
(전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모교 전주대학교 축구부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축구 인생 마지막 소임과 역할이라 대학축구 최장수 감독 정진혁 감독은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주대는 오는 10일 선문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학축구 사상 첫 11년 연속 진출을 이어간 2025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선문대와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구슬땀을 쏟고 있다.
정진혁 감독이 이끄는 전주대학교 축구부가 올해 시즌 2관왕을 달성하며 대학축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1985년 창단 후 40년 만에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사상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오랫 숙원이던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마저 제패하는 새역사를 썼다.

전주대는 지난 10월 23일 부산 동명대 인조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대학부 결승전에서 최지웅의 결승골에 힘입어 용인대학교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전주대의 오랜 숙원이던 전국체전 첫 금메달을 7수 만에 획득한 정진혁 감독은 “너무 간절하게 기대하고 바랬던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내고 보니 순간 감회가 너무 남다르다. 가슴 속에 뭔가가 빠져나가는 듯 많이 허전하기도 하고 색다른 감정이지만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이 결국 우리 목에 걸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진혁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중.고 선수 시절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데 지도자로서는 처음이라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도 전했다.

첫 금메달 성취한 힘으로는 ‘원팀과 오기을 꼽았다. 정진혁 감독은 “올해 시즌 목표가 춘,추계대학축구연맹전 통합챔피언과 전국체전 우승 등 최소 3관왕을 하는 것”이었다며 “올해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으로 출발 자체는 희망적이었는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단국대와 4강전에서 좌절되면서 힘든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우리 팀 선수들에게 오히려 독한 오기와 마음을 되잡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진혁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우리 팀의 저력을 보여주자‘라는 하나의 절실한 목표가 생기면서 우리 선수들이 독기와 열망으로 뭉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이 효과를 봤다.”며 “전국체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임하는 태도나 자세가 너무 좋았고 체전 내내 보여준 집중력이나 강인한 투혼으로 이어져 우리 모두가 그토록 원했던 오랜 숙원을 이루는 값진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정진혁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 옆에서 팀을 위해 선수들을 위해 수고해준 코칭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고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도 전했다.

대학 축구 최장수 사령탑인 정진혁 감독은 대학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수없이 남긴 자타가 공인하는 산 증인이다. 전주대축구부 창단 멤버로 왕성한 활동한 후 1989년 모교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첫발을 내딘 후 1992년 감독으로 승격해 36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지방 대학축구팀의 한계를 극복하고 U리그 5년 연속 권역리그을 비롯한 7번의 우승, 왕중왕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등 수많은 대회에 정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대학축구 최정상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정진혁 감독은 “10여 년을 함께 하고있는 한종원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실”이라 공을 돌리면서도 “학교에서 ‘정진혁’ 이란 지도자를 믿고 대학축구 역사상 유례 없는 36년 동안 팀을 맡겨준 신뢰도 큰 힘이었다”면서 “재임 동안 개인적인 나름의 목표가 있어 중간 중간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이어갔지만, 이런 학교 측에 믿음과 기대치가 있었기에 내 업보다 생각하고 축구부 성장과 발전에 더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었다”고 했다.

전주대가 대학축구 최강자의 명성 이면에는 정진혁 감독의 부단한 열정과 땀이 있었다. 그 단적인 예로 전주대 축구부의 매 경기가 끝난 후 그들만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학교 교직원들로 구성된 축사모 후원회에서 매 경기에서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친 선수에게 MVP 시상을 하는 것과 다양한 형태의 월 만원의 후원 계좌들의 후원회 발족과 발전기금 조성되는 등 팀의 든든한 응원군과 탄탄한 지원의 체계화를 갖춘 것은 바로 정진혁 감독의 헌신과 노력들로 이룬 땀의 결정체로 만들어졌다.
이에 정진혁 감독은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재능과 열정을 갖춘 제자들이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해서 이런 제자들에게 동기부여을 불어넣고 조금 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고심하던 차에 이를 헤아린 전국의 지인들이 먼저 월 만원의 일인 계좌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학교 교직원들, 학부형들까지 참가하고 있다”면서 “프로 등에 진출한 졸업생들의 기부금과 함께 조성된 발전기금에 곧 2억 4천만의 상당의 전용 버스을 마련했다. 전에 전용버스가 13년이나 되어 안전에 불안했는데 한시름 놓았다(웃음)”고 전했다.

정진혁 감독의 축구 인생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의 남은 최고의 목표는 모교 전주대 축구부의 확고한 기틀을 더 완벽하게 다지는 것이다. 이에 정진혁 감독은 “올해 초 2년 계약을 맺었다. 개인적으로는 제 축구 인생에서 해볼 것 다 해봤고, 그에 큰 성취감도 누려 더는 욕심은 없다”면서도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모교 축구부가 지금보다는 대학축구 최정상팀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굳건한 토대를 더 확실히 다져 놓고 물러나는 것과 지도자로서 후배 양성이란 지극히 당연한 책무이자 역할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라 포부도 밝혔다.
전주대 정진혁 감독은 오늘도 다시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 매고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에 남은 축구 인생에 마지막으로 불태울 열정과 활약에 기대와 응원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