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전북 현대 모터스FC가 K리그1 최초로 달성한 열 번째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탠 전북은 승점 75점을 확보하며 구단 최초 5연승 도전과 2003년 44경기 체제에서 세웠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노리던 2위 대전(승점 61점)과는 무려 승점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또한, 전북은 이날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가 사전에 예고된 전주성은 23,160명의 관중이 찾아 단일 시즌으로는 2015년 330,856명을 뛰어넘는 346,763명의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 수까지 경신하는 뜨거운 열기를 쏟아 냈다.

제주전 이후 세 경기 만에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송민규-박재용-전진우, 김진규-맹성웅-강상윤, 최철순-박진섭-홍정호-김태환, 송범근이 선발로 나섰다. 맹성웅이 전역 후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에 포함됐다.
경기 전 포옛 감독은 "최우진이 아니라 최철순이 기용된 이유는 앞으로 2주 후면 은퇴하기 때문이다. 홈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맹성웅은 지난 경기 후반에 투입돼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부터 보고 싶었다"라며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뛸 수 없어서 박진섭이 수비수를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황선홍감독이 지휘하는 대전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유강현-마사, 김현오-김봉수-이순민-주앙 빅토르, 이명재-안톤-하창래-김문환, 이준서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민규는 아예 명단 제외됐다.
사전 인터뷰에서 황선홍감독은 "주민규는 어깨가 생각보다 안 좋다. 어쩔 수 없이 휴식이 필요하다. 남은 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대신 선발기회를 잡은 2007년생 김현오에 대해선 "시간을 많이 주면 좋겠는데 파이널A 그룹이 워낙 타이트해서 아쉽다. 나이가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선수인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양 팀이 초반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다. 전반 5분 김현오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며 슈팅했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못했다. 잠시 후 전진우의 스로인을 받은 박재용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대전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이명재가 왼쪽에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마사가 수비 방해 없이 머리를 갖다 댔지만, 파워가 약하면서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대전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황선홍감독은 전반 19분 U-22 카드 김현오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골대가 전북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김진규가 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유강현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29분 김문환이 우측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했고, 유강현이 수비를 따돌린 뒤 달려들며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유강현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전북이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공격 시간을 늘려갔다. 대전은 유강현과 마사까지 깊게 내려오면서 수비에 집중했다. 전반 37분 박재용이 전진우의 헤더에 머리를 갖다 대려 했으나 이준서가 잘 뛰쳐나와 쳐냈다.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전진우가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리그 15골로 득점 1위 싸박(17골·수원FC)을 바짝 추격 중이기에 동료들도 프리킥 기회를 내줬다. 하지만 전반 39분 아크 부근에서 나온 전진우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북이 또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추가시간 3분 전진우가 다시 한번 박스 바로 바깥에서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전진우는 허탈한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전북과 대전 두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포옛 감독은 전반 통증을 느꼈던 맹성웅을 대신해 감보아를 투입했고, 대전은 경고가 한 장 있던 유강현을 불러들이고 서진수를 넣었다.
대전이 오랜만에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역습 기회에서 이명재가 공간 패스를 찔러넣었고, 서진수가 수비 사이로 빠져나간 뒤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흘러나갔다.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1분 박진섭이 우측에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서 송민규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 대관식의 날 득점포를 가동한 송민규는 팬들과 함께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6분 송민규가 박스 근처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프리킥을 선언했지만, VOR과 교신 후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키커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득점한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SIU'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전이 완벽한 역전 기회를 날렸다. 후반 34분 결정적 역습 기회에서 서진수가 욕심내지 않고 반대편에서 뛰어드는 주앙 빅토르 앞으로 공을 건넸다. 하지만 주앙 빅토르의 골문 앞 슈팅이 빗맞으면서 허무하게 옆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종료 직전 전북이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 이동준이 왼쪽에서 올라온 최우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득점하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자신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음을 알리는 짜릿한 득점이었다. 여기에 이승우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 득점으로 쐐기를 박으며 상의 탈의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경기는 그대로 전북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