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PBA 16강전이 '챔피언들의 무덤'이 됐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 '직전 챔프' 김영원(하림), '승부사' 최성원(휴온스),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 톱 랭커 스타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전은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 '헐크'마저 무너졌다... 산체스, 0-2 딛고 '대역전극'
이날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의 대결은 '대역전극'으로 끝났다.
경기 초반은 강동궁이 1세트(15:14)와 2세트(15:12, 4이닝)를 연달아 따내며 2:0으로 앞서, '천적' 산체스(통산 1패)를 꺾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산체스가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매치포인트에서 '단단장'으로 이어진 '환상적인' 역회전 리버스샷을 성공시켜 15:14(6이닝)로 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4세트마저 15:13(10이닝)으로 가져가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산체스는 1~4이닝 연속 득점(3-5-1-1)으로 10:2까지 달아났고, 6이닝째 11:3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0-2를 3-2로 뒤집은 산체스는 강동궁 상대 통산 전적 2승 무패 우위를 이어가며 8강에 진출했다. 3세트 승부의 분수령에서 날린 산체스의 '리버스샷' 한방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 '슈퍼맨' 잡은 '짝대기' 우태하... "설마가 사람 잡았다"
산체스의 역전승이 '관록'이었다면, 나머지 코트는 '반란'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은 PBA 랭킹 64위 우태하(52)다.
1부와 2부를 오가며 올 시즌 1차 대회 32강이 최고 성적이던 그는 16강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격침시켰다. 1-1로 맞선 3세트를 15:10(5이닝)으로 따낸 우태하는, 4세트 2이닝부터 6-9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15:1(3이닝)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대어'를 낚았다.
독특한 큐 브릿지와 스트로크로 이승진과 함께 '짝대기' 유형의 대표 주자인 그는, 128강 박흥식, 64강 P.응우옌, 32강 불루트(승부치기)에 이어 조재호까지 꺾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8강 상대는 올 시즌 1차 대회 32강에서 자신을 탈락시켰던 산체스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복수혈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 '언더독'의 반격... 이상용·신남호, '챔피언' 잡고 8강행
'언더독'의 반란은 계속됐다. '원년 멤버' 이상용(44, 랭킹 45위)은 '직전 대회 챔프' 김영원을 3-1로 제압했다. 2년 전 이 대회 4강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그는, 44번의 투어 도전 역사상 두 번째 8강 진출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승부사' 최성원을 3-1로 꺾은 신남호(55)의 8강행은 무려 4년 만이다. 1부와 2부를 오가던 그는 128강 전인혁, 64강 '챔프' 모리 유스케(승부치기)에 이어 최성원까지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 1.667의 고(高) 애버리지를 기록 중인 신남호의 '늦깎이 돌풍'이 심상치 않다.



# '홈그라운드' 임성균과 '돌아온 챔프' 이승진
'원조 영건' 임성균(29, 하이원리조트)은 '홈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다. 32강에서 'PBA 1위' 마르티네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꺾은 그는, 16강에서 소속팀 주장이자 '3쿠션 바이블'인 이충복(하이원리조트)마저 3-1로 제압했다. 지난 2024년 2월(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긴 슬럼프로 주춤했던 임성균이 '홈 버프'를 받아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4차 투어 챔프' 이승진(에스와이)의 부활도 반갑다. '팀리그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3-2로 꺾은 이승진은,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부진을 씻어내고 '짝대기 신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로써 8강 대진은 올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의 한을 품은 '스페인 전설' 산체스와 '베트남 강호' 마민껌과 함께 '언더독' 우태하, 이상용, 신남호, 임성균, 이승진, 최명진 등이 혼재된, 그야말로 '서사'가 넘치는 격전장이 완성됐다. 8강전은 10일 낮 12시부터 펼쳐진다.
#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8강 대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