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이 '챔피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양강'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직전 챔프' 김민아(NH농협카드)가 64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마지막 보루'였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마저 32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5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LPBA 32강 1일차 경기에서 '일취월장' 유망주 정수빈(NH농협카드)이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2-2, 승부치기 4:3이라는 '대역전극' 끝에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 정수빈, 승부치기 4:3... '여제'를 무너뜨리다
이날 최고의 빅매치였던 김가영과 정수빈의 대결은 '명승부' 그 자체였다. 1세트를 김가영이 11:8(9이닝)로 가져가며 '여제'의 관록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정수빈이 4이닝째 하이런 7점을 터트리며 5이닝 만에 11:5로 세트 균형을 맞췄다.
3세트를 다시 김가영이 11:8(8이닝)로 가져가며 2-1로 앞서자, 정수빈은 4세트를 11:4(12이닝)로 만회하며 승부를 '승부치기'로 끌고 갔다.
운명의 승부치기는 더욱 극적이었다. 선공에 나선 김가영이 초구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3득점에 성공, 승부는 사실상 끝난 듯 보였다. 하지만 후공 정수빈은 침착하게 초구를 성공시킨 뒤,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서 환상적인 플러스 시스템 3뱅크샷(쓰리가락)을 성공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정수빈은 짧은 각 비켜치기(기리까시)로 마지막 1점까지 성공시키며 4:3, '대이변'을 완성시켰다.
이로써 64강전에서 스롱 피아비(2위), 김민아(5위), 김세연(3위)이 탈락한 데 이어 1위 김가영까지 무너지며, 이번 대회는 랭킹 1~5위권 챔피언들이 모두 16강 무대를 밟지 못하는 '파란의 대회'가 되었다.


# 최혜미, 한지은 꺾고 16강행... '영건' 황민지 역전승
같은 시간 열린 다른 32강전도 치열했다.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과 최혜미(웰컴저축은행)의 대결은 최혜미가 세트스코어 3-1(11:8, 11:3, 4:11, 11:7)로 승리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영건' 황민지(NH농협카드)의 투혼도 빛났다. 황민지는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에게 1세트를 4:11로 먼저 내줬으나, 2세트 11:8, 3세트 11:10, 4세트 11:10으로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을 거뒀다.
이 밖에 김다희(하이원리조트)도 정다혜를 3-1(11:7, 11:7, 8:11, 11:10)로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정수빈 대 김가영 32강전 경기 통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