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PBA는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상향 평준화되며 32강전부터는 하위 랭커가 상위 랭커를 꺾는 '이변'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오늘 열리는 32강 1일차 8경기 역시, 모든 경기가 '빅게임'이라 불릴 만큼 흥미로운 대진으로 가득 찼다.

# 1턴(15:30) : '어제의 주인공' 정수빈, '여제' 김가영에 도전

1턴 4경기는 LPBA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서사' 가득한 매치업으로 채워졌다.

단연 최고의 빅매치는 64강전의 '주인공' 정수빈(시드 32위, 대회AVG 1.389)과 '당구 여제' 김가영(시드 1위, AVG 0.852)의 대결이다. 정수빈은 어제(4일) '영건 매치'에서 박정현(하림)에게 6:14로 밀리다 17이닝째 하이런 11점을 폭발시키며 25:15 대역전극을 썼다.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정수빈이 올시즌 '챔프' 중 마지막 보루로 남은 김가영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이변'을 정조준한다.

'얼음공주' 한지은(에스와이, 14위)과 최혜미(웰컴저축은행, 19위)의 대결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64강에서 각각 0.926, 1.042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두 선수는 언제든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자들로, 32강에서 만난 것이 아쉬울 정도의 '미리 보는 8강'급 대결이다.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16위)와 '영건' 황민지(NH농협카드, 17위)의 경기도 주목된다. 히다는 64강에서 애버리지 1.563이라는 압도적인 샷감을 과시했고, 황민지(AVG 0.704) 역시 조예은(SK렌터카)과의 접전 끝에 19:17로 승리하며 올라왔다. '관록의 샷감'과 '패기'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 2턴(20:30) : '지뢰밭' 대진...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저녁 8시 30분에 열리는 2턴 4경기 역시 '지뢰밭'이다.

64강전 애버리지 1.563을 기록하며 'PQ 1위' 전지연(하나카드)을 꺾은 김진아(하나카드, 28위)는 시드 5위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AVG 1.316)과 만난다. 64강에서 보여준 샷감만 놓고 보면 김진아의 승리도 점쳐볼 수 있는 '창과 창'의 대결이다.

'SK렌터카의 철녀' 강지은(15위, AVG 1.136)은 이우경(에스와이, 18위)과 격돌하며, '부활한 뚝심' 백민주(크라운해태, 13위)는 박예원(45위)과 16강행을 다툰다. 김보미(NH농협카드, 12위) 역시 64강에서 1.000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이지연1(44위)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예고했다.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대회 3일차인 5일에는 오후 3시30분과 오후 8시30분에는 LPBA 32강전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오후 12시30분 대회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개막식 이후 오후 1시부터 PBA 128강이 다섯 차례 나눠 치뤄된다.

# 32강전 1일차 8경기 *(시드순위-대회AVG)
▶1턴(15:30) : 정다혜(72위, 0.873)-김다희(25위, 1.087), 한지은(14위, 0.926)-최혜미(19위, 1.042), 정수빈(32위, 1.389)-김가영(1위,0.852), 히다(16위, 1.563)-황민지(17위, 0.704)

▶2턴(20:30) : 김진아(28위, 1.563)-김민영(5위, 1.316), 김보미(12위, 0.917)-이지연1(44위,1.000), 박예원(45위, 0.725)-백민주(13위, 0.926), 이우경(18위, 0.923)-강지은(15위,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