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사진 [사진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https://www.gukjenews.com/news/photo/202510/3395574_3525953_4148.jpg)
추석 차례상 차리는 방법, 차례상 차림, 지방 쓰는 법, 지방쓰는 방법 등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절을 맞아 차례상을 제대로 준비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이에 전통 원칙에 따른 상차림 순서와 지방(紙榜) 작성법을 알아보자.
차례상은 열과 방위, 색의 의미를 고려해 올리는 순서가 정해져 있으며, 일부 재료와 양념은 금기 품목으로 분류된다.
먼저 상차림은 앞에서부터 뒤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질서를 갖춰 올린다. 1열에는 접과 잔반(술잔·받침대)을 놓고 떡국을 올린다.
2열은 어동육서가 원칙이다.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올리고, 두동미서는 생선의 머리를 동쪽, 꼬리를 서쪽으로 둔다.
3열에는 생선탕·두부탕·고기탕 등 탕류를 배치한다. 4열은 좌포우혜로 왼쪽 끝에 포, 오른쪽 끝에는 식혜를 둔다. 5열은 조율이시와 홍동백서를 따른다. 왼쪽부터 대추(조), 밤(율), 배(이), 곶감(시) 순서로 놓고,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올린다.
차례상 준비 시 유의점도 분명하다.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상징으로 차례상에 쓰지 않는다. 삼치·갈치·꽁치 등 끝 글자에 ‘치’가 들어가는 생선도 올리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추가루와 마늘 등 매운 양념은 피하고, 팥은 붉은색을 피하기 위해 흰 고물을 쓰는 것이 예법에 맞는다.

지방은 신주를 모시지 않는 집안에서 조상을 모시기 위해 종이로 만든 위패다. 한지에 세로로 쓰며, 상단 모서리가 접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작성 순서는 ‘顯(나타날 현)’자를 맨 앞에 두고, 고인과 제사를 모시는 사람의 관계, 고인의 직위, 고인의 이름, 마지막에 ‘神位(신위)’를 적는다. 호칭은 남녀·항렬에 따라 달라진다.
아버지는 ‘考(고)’, 어머니는 ‘妣(비)’, 할아버지는 ‘祖考(조고)’, 할머니는 ‘祖妣(조비)’, 증조 이상은 ‘曾(증)’과 ‘高(고)’를 앞에 붙여 표기한다. 부부를 함께 모실 때는 고위(아버지)를 왼쪽, 비위(어머니)를 오른쪽에 쓰고, 한 분만 돌아가셨으면 중앙에 단독으로 적는다.
예시로 부모님을 함께 모시는 경우에는 왼쪽부터 ‘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 오른쪽에 ‘顯妣孺人金海金氏神位’(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라고 쓰면 된다. 이는 고인의 신분이나 생전 학업·직역에 따라 ‘學生(학생)’, ‘府君(부군)’, ‘孺人(유인)’ 등을 적절히 쓰는 전통 표기법이다.
추석 차례상은 조상에 대한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질서와 절제의 미학으로 표현하는 의례다. 음식의 배치 원칙과 금기, 지방 작성의 형식을 지키는 것은 형식 그 자체를 넘어 마음가짐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