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준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 경영자)의 '부스팅' 행위가 논란이 됐다.
최근 외신과 유튜브 등에 따르면, 자칭 '겜돌이'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와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를 좋아하는 걸로 전해진다. 이에 머스크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러던 머스크가 게임 내에서 '금기'라 불리는 부스팅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게임계에 충격을 안겼다. RPG게임인 '패스 오브 엑자일2'에서 상위 15위에 오른 머스크의 계정이 타인의 도움을 받아 육성된 것이다.해당 행위는 국내에서 '부주(부 주인)를 돌렸다'는 말로 불린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머스크는 타인에게 육성을 맡겼느냐는 질문에 직접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의 부스팅 소식에 해외 게이머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규칙을 어기는 행동", "명백히 서비스 약관 위반", "나는 정상적으로 키웠는데 억울하다"라는 등 머스크의 행위를 지적했다. 머스크가 "다른 사람도 다 하는데 뭐가 문제느냐"는 취지로 반박하자 "추하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내외 게임계에서는 이에 대해 민감하다. RPG 특성상 게이머의 시간은 곧 캐릭터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대리인을 이용해 24시간 캐릭터를 육성시킨다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긴 유저는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게임 약관 위반이기도 하다.
또한 RPG 게임들은 '최초'를 좋아한다. 국내외 게임사에서는 최초 '만렙(가득 차다를 의미하는 滿과 레벨의 합성어)'과 최초 '보스 클리어'를 달성한 유저에게 한정된 아이템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장수 RPG 게임인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200레벨이 만렙이던 시절 1위를 달성한 '타락파워전사'와 일부 랭커 유저들의 캐릭터를 NPC화 시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행위가 적발되자 일론머스크의 과거 기록들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블리자드 '디아블로4'에서 150단계를 2분만에 끝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150단은 게임 내 가장 높은 난도이며, 해당 기록은 전세계 1위에 준하는 성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패스 오브 엑자일 SNS 갈무리, 일론머스크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