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캠퍼스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육을 키우는 데 있어 단백질의 출처가 식물성이든 동물성이든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충분한 양의 단백질만 섭취된다면 근육 합성에는 동일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세에서 40세 사이의 신체 활동이 활발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7일간 동일한 표준 식단을 섭취한 후, 비건 식단 그룹과 잡식 식단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9일간 각 식단을 따르며 근력 운동을 병행했고, 실험 기간 중 참가자들은 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마셔 근육 내 단백질 합성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두 식단 모두 근육 단백질 합성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백질 섭취 시간 역시 근육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에 균등하게 단백질을 나눠 섭취한 그룹과, 하루 다섯 끼 중 후반에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 간에도 근육 성장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단백질을 하루 동안 고르게 분산해 섭취하면 근육 합성에 유리하다는 가설이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이를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니콜라스 버드(Nicholas Burd) 교수는 “전통적으로 동물성 단백질이 근육 성장에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는 단일 식사 기반의 연구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실적인 식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그동안의 통념을 뒤집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1kg당 약 1.1g 정도의 ‘중간 수준’의 단백질 섭취량으로도 충분한 근육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식단에서도 실현 가능한 수치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발견이다.
이 연구 결과는 운동 후 섭취하는 단백질의 ‘종류’보다는 ‘충분한 양’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