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정몽규 후보 지지에 축구지도자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 결정 vs 의견 수렴 절차상 문제" 논란 격화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1-09 21:00:2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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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지도자협회 로고(사진=KFCA)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로고(사진=KFCA)

(서울=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못 살겠다 갈아보자 vs 갈아봤자 별수 없다’ 자유당 시절 제3대 대통령 선거 캐치프레이즈다.

한국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 출범부터 줄기차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퇴진을 외치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KFCA)가 제55대 KFA 회장 선거를 앞둔 6일 갑자기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지지 성명 배경에는 축구지도자협회 핵심관계자들 다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밝힌 주된 사유는 결국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란 설명이다.

축구지도자협회가 발표한 지지 성명은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검증된 경영능력과 축적된 경험 보유, 제시된 공약의 구체적 실현 가능 여부, 협회의 사명을 수행할 인적 쇄신 단행 및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재무장 의지, 혹한기-혹서기 대회와 학기 중 대회에 대한 개선안 수립, K리그 U-22 의무 출전 제도 개선, 스포츠 전문지도자 자격증 취득 개선책 등에 관련해 설동식 회장과 정몽규 후보 간의 심도 있는 의견 교환 끝에 정몽규 회장이 유소년 및 아마추어 축구 발전을 위한 방안을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 밝히면서 지지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축구지도자협회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걸쳐 “출마한 세 후보 중 1명을 지지하여야 하는 선택에 직면한바, 세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면밀하게 비교, 검토한 결과 정몽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축구지도자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일선 현장 지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들끓고 있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의견 수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절차상의 명백한 오류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선 모 지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도자협회가 어정쩡한 자세로 많은 신뢰를 잃은 것 같다. 지도자 권익과 처우 개선을 위해 출범한 협회가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만큼,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하기에 제대로 된 전체적인 토론 등의 절차를 걸쳐 내려야지 몇몇 임원들이 결정해서는 문제가 많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정몽규 회장이 재임 동안 공약이나 약속한 일들이 제대로 이행된 적이 있었나”고 분개를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일선 지도자 또한 “그동안 많은 선배 지도자들이 제도 개선을 위해 각방으로 노력해왔다. 그렇지만 변화 자체을 받아드리기 힘든 구조에서 정몽규 회장의 4선 도구 수단으로 이용만 당하고 결국은 토사구팽당하는 신세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크다”면서 “오죽하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측은지심 이해하는 측면도 있지만, 협회가 축구지도자들을 대변하는 만큼 더 진중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한편 정몽규 현 회장, 허정무 전 대전하나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8일 예정되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신청한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에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7일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선거 일정자체가 불투명해져 선거인단 구성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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