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삼가동 힐스테이트 진입도로 "도로는 열렸지만, 주민 안전은 닫혔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30 20:08:4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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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 삼가동 힐스테이트 대체 진·출입 임시 개통 공원부지 공사, 최소한의 안전 휀스 미설치, 비산먼지 방지 시설 미비 등 환경 문제 우려 [사진=손병욱기자]
▲ 용인시, 삼가동 힐스테이트 대체 진·출입 임시 개통 공원부지 공사, 최소한의 안전 휀스 미설치, 비산먼지 방지 시설 미비 등 환경 문제 우려 [사진=손병욱기자]

(용인=국제뉴스) 강정훈·손병욱 기자 =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진·출입 임시 도로 개설 공사가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안전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삼가동 대체 진·출입 임시 개통은 용인도시공사가 발주하고, 우진건설(주)가 시공을 맡은 사업으로 도로가 없어 장기간 입주가 지연되며 '유령 아파트' 논란까지 빚어진 삼가동 힐스테이트의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임시 개통됐다. 그러나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안전 및 환경 관리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안전 휀스조차 설치되지 않았고, 비산먼지 방지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연일 흙먼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건설기계의 배출가스 관리 미비와 세륜시설 미설치 등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소지도 지적됐다.

해당 진·출입 도로 인근은 용인대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로 활용되는 구간이다. 그러나, 공사장 주변에는 보행자를 위한 방진막이나 소음 차단벽 등 기본적인 보호 조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용인대 재학생 A씨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먼지 바람을 맞으며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사업이라 보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질 줄 알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용인도시공사는 "진·출입 임시 개통은 공공의 이익에 기반한 조치"라며 개통의 시급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민 불편과 안전 무시는 불가피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사업은 민간보다 높은 기준과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며, "충분한 준비 없이 추진된 이번 공사는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장 관리 책임이 있는 용인시의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을 총괄한 용인도시공사뿐만 아니라 인허가 및 현장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용인시 역시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민원을 넘어, 공공사업에서의 안전과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빠른 개통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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