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오는 예로부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여겨졌다.
이 날에는 좋은 기운을 받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한 다양한 풍습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창포물에 머리 감기다.
단오날(단옷날) 창포물에 머리감는 가장 큰 이유는 첫번째, 바로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액운을 막기 위함이다.
옛 사람들은 음력 5월이 되면 더위가 시작되고 전염병이 돌기 쉽다고 생각했다. 창포는 특유의 향이 강하고 약효가 있어서, 잡귀나 질병 같은 나쁜 것들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어, 창포물로 머리를 감음으로써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원했다.
두번째, 창포는 실제로 살균 효과가 있고, 모발을 튼튼하게 하고 윤기를 주는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현대처럼 다양한 샴푸나 린스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창포는 천연 헤어 관리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부드러워지고, 머릿니나 비듬 같은 것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즉, 미용과 청결을 위한 실질적인 목적도 있었던 셈이다.
창포는 줄기와 잎이 길고 푸르러서 생명력과 번성을 상징하기도 했다. 단오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행위는 단순히 몸을 씻는 것을 넘어, 이러한 생명력과 건강함을 받아들여 한 해 동안 무탈하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