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오는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로 꼽히는 유서 깊은 날이지만, 현재 공휴일은 아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모내기를 마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단오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업 중심의 생활 방식이 약화되었고, 명절의 의미도 점차 희미해졌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명절에 대규모 가족 모임을 하거나 전통 풍습을 즐기는 일이 줄어들었다. 설날이나 추석처럼 고향을 방문하는 등의 이동이 필수적인 명절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공휴일로 지정해야 할 필요성이 약해진 측면이 있다.
정부는 공휴일 수를 조정하면서 단오를 포함한 일부 명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공휴일이 너무 많으면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경제적인 이유도 작용했을 수 있다.
설날과 추석은 고유의 의미와 함께 가족 중심의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어 법정 공휴일로 유지되고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반면 정월 대보름, 한식, 단오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약해지면서 공휴일 지정에서 밀려나게 됐다.
흥미롭게도 중국에서는 단오가 여전히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중국 단오의 유래와 현재 중요성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오가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대체공휴일로는 더더욱이나 아니다.
많은 사람이 단오의 의미나 풍습을 잘 알지 못하게 됐지만 강릉단오제와 같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규모 축제는 단오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