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의 김민재를 향한 신뢰는 확고하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분데스리가1 12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양 팀의 맞대결인 ‘데어 클라시커’, 선두 자리를 굳히고자 하는 뮌헨과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이었다.
이번 경기 도르트문트는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뮌헨은 자칫 패할 수도 있던 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7분 바이노 기튼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기튼스는 뮌헨의 수비진을 따돌리고 송곳 같은 슈팅으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뮌헨이 경기를 주도했고, 계속해서 두드렸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가운데 마티이스 텔,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가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두 팀 모두 무패를 이어가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뮌헨은 리그 13경기 9승 3무, 도르트문트는 2경기 1승 1무를 기록하게 됐다.
이 경기 김민재는 다시 한번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매 경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중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팀의 결승골을 넣는 주요한 활약 후 더비전에서도 이를 이어가고자 했다.
비록 기튼스에게 실점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상대 최전방 공격수 세후 기라시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80분 동안 경기를 소화하며 볼터치 91회, 패스정확도 88%, 롱패스 4회 중 2회 성공,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태클 3회 등 별명 ‘촘촘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0으로 수비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상대와 경합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오른쪽 눈 부분이 찢어졌다. 김민재는 피를 흘렸고, 콤파니 감독은 곧바로 올리세와 교체하며 김민재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후 김민재가 지혈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김민재는 이마에 지혈 도구를 갖다 댔고, 의료진은 옆에서 상태를 확인하며 치료를 이어갔었다.
독일 현지 매체도 김민재의 부상을 조명했다. 독일 ‘빌트’는 “뮌헨이 케인과 김민재의 부상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경기 후반 35분경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기라시의 팔꿈치에 눈썹 부위를 맞아 출혈이 있었다. 그는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교체 됐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경기 후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 문제 없이 뛸 것이라고 확신했다.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는 부상으로 눈썹 부위에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고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계다. 부상이 김민재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의 입지는 이번 시즌 확고하다. 공식전 19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대표팀 일정까지 오가면서 총 25경기를 소화 중이다. 강행군 속 계속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목 부상을 안고 뛴 것이 드러났다. 다만, 현재 휴식을 부여할 여유가 없는 뮌헨이다. 센터백 자원인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도약한 에릭 다이어가 벤치에 대기 중이나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중용 받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파트너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함께 김민재는 가장 신뢰 받고 있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휴식이 필요한 김민재, 분데스리가의 겨울 휴식기까지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뮌헨은 바이어 레버쿠젠(DFB포칼), 하이덴하임(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UCL), 마인츠(리그), RB라이프치히(리그)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 일정이 종료되어야 약 3주 간의 휴식을 부여받을 수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