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수온 얼마나 올랐나 “산호초 73%가 백화현상 일으킬 정도”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4-08-05 13:15:09 기사원문
  • -
  • +
  • 인쇄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산호초 군락의 백화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코럴리프 워치(Coral Reef Watch)는 지구에 존재하는 산호초의 무려 73%가 백화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바다 수온이 뜨거워졌다고 경고했다.



2023년 2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백화현상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 대량 백화현상이며,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이자 기록상 가장 광범위하게 일어난 사건이다.



산호초는 전체 해저 생태계 구성에 있어서 물고기, 포유류, 식물 모두에게 서식지와 식량원을 제공한다. 글로벌 산호초 모니터링 네트워크에 따르면 산호초는 인간의 삶에도 필수적이며 약 2조 7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모든 해양 종의 최소 25%를 지원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필수적인 생물이다.



하지만 해수온 상승, 어류 남획,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인해 백화현상을 일으키며 폐사하게 된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산호초의 백화현상은 화려한 색상을 가지고 있던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산호에 살고 있는 작은 조류가 수온 상승으로 인해 떠나거나 죽게 되면 산호초 역시 하얗게 변하게 된다.



다만 산호초의 백화현상으로 인해 산호가 죽는 것은 아니며 산호의 서식 환경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산호가 표백화에서 천천히 회복될 수 있지만, 지구 온도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산호가 표백화에서 회복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대규모 산호군락 백화현상이 빈번하게 발생되면서 전 세계 주요 해역에서 산호초 백화현상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는 자국의 해양에 서식하는 산호초 군락의 절반 이상이 백화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NOAA의 산호초 감시 프로그램 데릭 맨젤로(Derek Manzello) 생태학자는 “세계의 해양이 계속 따뜻해지면서 산호 표백이 더 빈번하고 심각해지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사건이 충분히 심각하거나 장기화되면 산호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산호초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경고했다.



바다 생태계에 중요한 자원인 산호초가 생존 위기를 겪게 되자 산호 복원 재단(Coral Restoration Foundation)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재단(Great Barrier Reef Foundation)과 같은 비영리 기관은 냉동보존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은 인도네시아가 자국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나서면 약 500억 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은 열대림·산호초 보존법(TFCCA)에 따라 주요국과 자연 보호 및 복원을 명목으로 해당 국가가 미국에 진 부채를 탕감해 주는 부채 교환 계약을 맺고 있는데 산호초가 보호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