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점 살리는 피칭할 것”…‘류중일호 선봉장’ 고영표, 대만전 호투로 韓에 프리미어12 첫 승 안길까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11-13 05: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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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전에 (선발투수로) 나가게 된다면 내 장점을 살리는 피칭을 할 것이다.”

지난 6일 만났던 고영표(KT위즈)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예상대로 대만과 일전에 출격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을 비롯해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 등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었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1차 목표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내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2014년 2차 1라운드 전체 10번으로 KT의 부름을 받은 고영표는 지난해까지 231경기(920.2이닝)에서 55승 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써낸 우완 잠수함 투수다. 올해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18경기(100이닝) 출전에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하지만 고영표는 가을 들어 환하게 빛났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고,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 나서 1홀드 평균자책점 3.12(8.2이닝 3실점)를 작성했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한 고영표다.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 두 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5.86(9.2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 5.40(5이닝 3실점)을 써냈다.

류중일 감독은 12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대만 팀 타자들의 스윙이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잘 못 칠 것 같다 판단했다. 전력 분석팀 생각도 그랬다”고 고영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대만전을 통해 대회 일정에 돌입하는 한국은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고영표는 예선 마지막 일전인 호주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류 감독은 “우리 선발이 4명뿐이다. 고영표는 5차전 호주전에도 들어가야 한다. 그 부분도 생각해 고영표를 대만전 선발로 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6일 “과거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만전에 선발투수로) 나가게 된다면 내 장점을 살리는 피칭을 할 것이다. 불펜 후배 투수들의 공이 좋아서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소 실점을 하려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던 고영표. 과연 그는 대만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까. 고영표가 호투할 경우 한국은 슈퍼라운드가 펼쳐지는 일본 도쿄돔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한편 대만은 이에 맞서 린위민을 출격시킨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인 그는 한국에게도 익숙한 좌완투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쾌투했으며, 결승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친 바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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