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12일 김규남 서울시의회 의원은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발단이 된 박근형 연출가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박 연출가가 성비위 징계 사실을 숨기고 서울문화재단의 예산을 받은 것을 두고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서울문화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근형 연출가는 재단에서 공연료 1억 6천만원의 예산을 받아 선금 8천만원을 수령해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등 연극 총 29회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연출가의 성 비위 사실이 발각되면서 오픈된 티켓 판매가 중지되고 공연 사업이 전면 중단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따르면, 박 연출가는 2024년 4월 제자 성추행 등 성비위가 발생하여 3개월간 조사가 진행되었고, 7월 정직 징계가 확정되었고 성비위 징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재단과의 공연 계약은 6월에 이루어졌고, 재단은 11월에야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박 연출가는 정직 기간 동안 징계 사실을 알리지 않고 공연 연출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남 의원은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앞장서서 권리를 주장하던 박 연출가가 오히려 미투 사건을 일으킨 것에 모자라, 본인의 비위를 숨기고 피 같은 서울시민 혈세를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내로남불이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시와 합동으로 진상조사를 추진하여 ‘연출가에 대한 검증 체계 개선’, ‘손해배상 청구’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을 막고, 공연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서 올바로 세금이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형 연출가가 지원받은 사업은 서울문화재단이 대학로 공연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대학로 극장 쿼드’이며, 올해 총 22억 9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로 극장 쿼드 관계자는 현재 진행사항은 없으며 향후 계약서 법률 검토후 공연계약금환수를 위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