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9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최종전(36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로를 거두며 화려한 대관식을 꿈궜으나,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우승의 기쁨은 배가 됐다.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을 달성하며 1만 3451명(구단 역대 최다 관중)의 팬들과 함께 환희를 맞이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유병훈 감독은 “이기지 못해 아쉽다. 홈페막전인 만큼 승리로 장식하면서 0점대 실점율을 유지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며 “그럼에도 우리가 왜 우승했는지 보여줬다. 내년에는 더 강한 팀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축하 기념으로 딴 샴페인이 코로 들어갔다. 많이 쓰더라. 쓴 것이 있어야 달콤함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저 기쁘다”라고 말했다.
올해 첫 프로팀을 이끄는 유병훈 감독은 ‘초보감독’이라는 수식어 따라다녔다. 이버 시즌을 돌이키며 자신의 지도력에 대해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90점을 주고 싶다. 10점은 선수들 덕분이었다. 너무나도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제 K리그1으로 승격하는 안양, 유병훈 감독은 “세 번째 로빈에 접어들면서 중앙 수비수 라인이 전멸했다. 수비수 보강이 필요하다. 더불어 압박적인 부분을 신경쓰려고 한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압박해줄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드디어 들어올린 트로피, 유병훈 감독은 K리그2 우승을 두고 “너무나도 고생했던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빼먹은 사람이 있다. 팀에서 묵묵히 밤을 새가면서 제 역할을 다해준 김동주 분석관, 장성민 피지컬 코치, 소준석 팀장님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해왔다. 그래서 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안양의 승격과 함께 FC서울과의 맞대결이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서울은 안양을 연고지로 사용하다 지금의 서울로 연고를 이동?다. 두 팀의 만남이 다음 시즌 새로운 흥행구도로 떠오르고 있다.
안양의 승격과 함께 계속해서 양 팀은 상대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유병훈 감독 또한 승격 기자회견에서 같은 말로 답했다. 다만, 이날 최대호 안양시장(안양 구단주)은 승격 축사 자리에서 “내년에 FC서울을 꺾고 이곳에서 팬들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하고 싶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유병훈 감독은 “승격 후 서울전에 대해서는 항상 각오하고 있다. 선수들이 구단에 입단하면 문병헌 대리가 구단 역사가 담김 영상을 보내주는데, 김기동 감독님 메일 주소를 받고 싶다. 보내드리고자 한다”라며, 김기동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제가 한참 후배다. 친구인 이성재 선수가 과거 SK시절 같은 팀이셔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