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패색 5세트 극적 역전승 발판...엄상필, 산체스 누르고 PBA 결승 진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8-11 18:46:1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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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엄상궁’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의 끈기가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무너뜨렸다. 엄상필은 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4강전에서 산체스에 세트스코어 4: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경기 전 이름값에서 산체스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은 엄상필의 손을 들어줬다. 엄상필은 지난해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산체스에게 패했던 아픔을 1년 만에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통산 세 번째 결승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5세트였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상황, 산체스가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13:3까지 크게 앞서나가며 승기는 완전히 기운 듯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산체스가 5이닝부터 8이닝까지 단 1득점에 그치며 급격한 난조에 빠진 틈을 엄상필은 놓치지 않았다. 차분하게 점수를 쌓던 엄상필은 7이닝째 대거 7득점을 몰아치며 턱밑까지 추격했고, 8이닝째 나머지 3점을 채워 15:14로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사실 경기는 매 세트 혈투의 연속이었다. 1세트는 서로 하이런을 주고받는 힘겨루기 끝에 엄상필이 막판 7득점 몰아치기로 15:1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세트는 10이닝까지 가는 지공 대결 끝에 산체스가 15:12로 가져갔고, 3세트마저 산체스가 하이런 9점을 앞세워 4이닝 만에 15:5로 따내며 경기를 리드했다.

패색이 짙던 4세트, 엄상필의 끈질긴 반격이 시작됐다. 8:8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엄상필은 꾸준히 점수를 쌓아 15:8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것이 5세트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기세가 오른 엄상필은 마지막 6세트에서는 5세트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산체스를 15:4로 제압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엄상필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4강전 통계/@PBA
엄상필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4강전 통계/@PBA

이제 엄상필의 시선은 생애 첫 우승컵으로 향한다. 결승 상대는 ‘마법사’ 사이그너를 꺾고 올라온 일본의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모리가 1승으로 앞서 있으며, 이번 대회 애버리지 역시 모리(1.940)가 엄상필(1.840)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PBA 첫 우승이 간절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명승부가 예상된다.

두 선수의 운명이 걸린 결승전은 오늘(11일) 밤 9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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