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8강 오늘의 대진, 한일 자존심 대결부터 현재와 미래의 격돌까지…갈림길 선 8명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8-10 10:22:2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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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단 한 번의 샷이 승패를 갈랐고, 두께 한 뼘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어제(9일) 열린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은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가 펼치며 8강 진출자를 가려냈다. 특히 '스페인 형제대결'로 펼쳐진 다니엘 산체스와 하비에르 팔라손의 경기는 명장면을 연신 연출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제 단 8명만이 남은 가운데,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스페인의 당구전설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PBA
스페인의 당구전설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PBA

'스페인 형제 대결' 승자는 산체스…8강 대진 완성

산체스(웰컴저축은행)는 '후배' 팔라손(휴온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 신승을 거뒀다. 초반 두 세트를 따내며 쉽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퍼펙트 가이' 팔라손의 거센 반격에 승부는 5세트까지 흘렀다. 마지막 세트, 팔라손의 초구 실수를 놓치지 않은 산체스가 하이런 7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결국 11:2로 승리하며 2개 대회 만에 다시 8강 무대를 밟았다.

다른 테이블에서도 이변과 명승부가 이어졌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이 팀 동료이자 우승 후보였던 다비드 사파타를 3: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마법사'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는 조건휘(SK렌터카)를, 마민껌(NH농협카드)은 황형범을 각각 3:2로 꺾었다. 이로써 국내 선수는 단 3명(신정주, 엄상필, 김남수)만이 생존했으며, 이 중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신정주(하나카드)가 유일하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주장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주장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PBA

오늘의 8강전 놓쳐서는 안 될 명품 매치업

한일 자존심 대결 신정주 vs 모리 유스케

오늘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마지막 국내 챔프' 신정주와 '일본의 돌풍'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의 한일전이다. 프로 원년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는 신정주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단 2세트만 내주는 안정적인 경기력과 전체 6위의 높은 애버리지(1.716)로 부활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인 모리의 기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대회 애버리지 전체 1위(1.910), 뱅크샷 비율 33%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4경기에서 단 1세트만 내주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생애 첫 우승이 간절한 모리와 국내파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신정주의 첫 맞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을 전망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3쿠션 선수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신정주(하나카드)/@PBA
일본을 대표하는 3쿠션 선수 모리 유스케(에스와이)와 신정주(하나카드)/@PBA

'무관' 엄상필 vs 베트남 '승부사' 마민껌

준우승만 두 번, 누구보다 우승이 목마른 엄상필이 베트남의 '승부사' 마민껌과 만난다. 엄상필은 16강에서 강적 사파타를 3:0으로 셧아웃시키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이에 맞서는 마민껌은 32강에서 최강의 샷감을 뽐내던 최성원을, 16강에서는 황형범을 연달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으며 '승부사' 기질을 뽐내고 있다. 상대 전적 1승으로 앞서 있는 엄상필이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와 미래의 격돌, 마법사와 언더독의 싸움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19세 신성’ 부락 하샤시(하이원리조트)/@PBA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와 '19세 신성' 부락 하샤시(하이원리조트)/@PBA

그런가 하면, 시대의 흐름을 건 상징적인 대결도 펼쳐진다.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와 '19세 신성' 부락 하샤시(하이원리조트)의 만남이 바로 그것이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평균 애버리지 2, 3위를 나란히 기록할 만큼, 현재 PBA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련한 경기 운영의 대가인 산체스와 패기 넘치는 하샤시의 불꽃 튀는 공격력 중 과연 무엇이 더 날카로울지, 이 경기는 PBA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김남수/@PBA
김남수/@PBA

마법사와 언더독의 드라마틱한 대결도 팬들을 기다린다. 두 시즌 만에 2부 리그에서 올라와 8강까지 오르는 투혼을 선보이고 있는 김남수가 'PBA의 마법사'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와 마주한다. 매 경기 풀세트 혈투를 벌이며 투지 넘치게 올라온 김남수가 과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거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 그의 투혼넘치는 언더독 스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 또한 8강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8명의 선수, 4개의 테이블, 그리고 그 위에 놓인 4개의 다른 운명. 과연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승리로 완성하고 꿈의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당구 팬들의 심박수가 다시 한번 빨라지고 있다.

◆ '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25-26' PBA 8강전(10일,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

신정주(하나카드) –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 12:00
마민껌(NH농협카드) -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 14:30
세미 사이그너(웰컴저축은행) - 김남수 / 17:00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 /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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