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함께 먹는 매운 음식, 임신성 당뇨 위험 낮춘다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03-28 13:07:3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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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한 달에 한 번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임신성 당뇨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자콥스 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유아 수유 관행 연구 II(Infant Feeding Practices Study I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운 음식을 포함한 특정 식단이 임신성 당뇨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총 1397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신 후기부터 출산 후 12개월까지 산모와 영아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진은 한 달에 한 번 칠리(chili)를 섭취한 임산부의 임신성 당뇨 발병률이 3.5%인 반면, 칠리를 전혀 먹지 않은 임산부의 발병률은 7.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매운 음식 섭취가 임신성 당뇨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샤오중 원(Xiaozhong Wen) 부교수는 "우리 연구는 콩과 식물(legumes)이 포함된 식단과 임신성 당뇨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여기에는 칠리, 건조 콩, 콩 수프 등이 포함됐다"며 "흥미롭게도 칠리 섭취만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임신성 당뇨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칠리 섭취가 임신성 당뇨 위험 감소와 연관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칠리에 포함된 특정 성분, 특히 칠리 파우더의 캡사이신(capsaicin)과 검은콩의 페놀 화합물이 혈당 개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캡사이신과 페놀 화합물이 포도당 흡수를 늦추고 인슐린 분비 및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혈당 조절을 돕는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임신성 당뇨 유병률은 2016년 6%에서 2021년 8.3%로 증가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처음으로 진단되는 당뇨병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산모와 태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산 후 대부분 사라지지만, 이후 산모가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임신성 당뇨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임신 전 비만, 임신 중 과도한 체중 증가, 고령 임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신체 활동 부족 등이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결과가 재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중 원 부교수는 "적당한 칠리 섭취는 임신성 당뇨를 관리하는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고려될 수 있다"며 "다만, 조기 선별 검사, 진단, 운동 및 필요 시 약물 치료 등 다른 임상적 권장사항과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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