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 직면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03-28 14:07:46 기사원문
  • -
  • +
  • 인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해 남극을 대표하는 황제펭귄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의 국제 연구팀은 황제펭귄이 기존에 분류된 ‘준위협(Near Threatened)’ 단계를 넘어 ‘취약(Vulnerable)’ 혹은 ‘멸종위기(Endangered)’로 재분류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최신 기준을 적용해 황제펭귄의 생존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현재 보전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제펭귄이 번식과 새끼 양육을 위해 의존하는 남극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개체군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기후 변화가 불러온 위기황제펭귄은 남극의 안정적인 해빙 환경에 의존하는 종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이들의 서식지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온난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00년까지 황제펭귄 개체군의 90% 이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예측 모델은 이 같은 감소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심지어 현 세대 내에도 멸종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기(Living with Uncertaint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미래의 위험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다중 모델 대규모 앙상블(MMLE, Multi-Model Large Ensemble)’ 기법을 활용해 지구 시스템의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스테파니 주누브리에(Stephanie Jenouvrier) 박사는 “이 연구는 자연적인 변동성과 생물학적 과정을 통합한 최초의 연구로, 멸종 위험 평가와 보전 전략 수립에 있어 보다 정교한 접근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변화하는 세계 속 황제펭귄연구진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50개 서식지를 관찰하고, 성체 및 새끼 개체의 장기적인 변화를 모니터링했다. 또한, 유전자 및 개체군 데이터를 분석해 황제펭귄의 서식지 이동 패턴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환경의 불확실성이 종의 생존 가능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멸종 위험 평가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연구 공동 저자인 필 트라탄(Phil Trathan) 교수(전 영국 남극 조사단 보전생물학 책임자)는 “황제펭귄은 남극 생태계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며, 기후 변화가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모델은 다양한 환경 변수를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보전 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보전 전략과 정책적 대응황제펭귄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황제펭귄을 포함한 다양한 종의 보호 상태를 평가하며, 남극조약협의회(ATCM) 및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와 같은 국제 기구에서 논의되는 해양보호구역(MPA) 설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누브리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남극조약협의회에서 황제펭귄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며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서도 로스해(Ross Sea) 및 웨델해(Weddell Sea)와 같은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황제펭귄의 보호에 그치지 않고,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다양한 극지 동물의 보전 정책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과학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황제펭귄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