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세넷 ‘계급의 숨은 상처’ 표지
문예출판사가 노동 및 도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미국의 손꼽히는 좌파 지식인 리처드 세넷의 대표작 ‘계급의 숨은 상처’를 출간했다. ‘계급의 숨은 상처’는 1972년 리처드 세넷이 청년 시절에 동료 조너선 코브와 함께 쓴 책으로, 2023년 영미권의 진보 좌파 담론을 선도해온 영국의 버소 출판사에서 새로운 서문을 실어 다시 출간됐다.
노동 계급의 의식과 감정, 그 구조적 복잡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노동 계급은 타인에게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능력’을 갖추는 데 몰두한다. 그러나 허들은 많고 문턱은 높다. 자신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동 계급은 특권층과 노동자의 양분화에 분노하면서도 두 계급 사이에 무언가 심오한 기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오롯한 ‘개인’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는 수치심은 다시금 ‘능력’을 쌓아 올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는다.
도달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계속 달리게 하는 파괴적 계급 체계 앞에서 노동 계급의 자아는 분열된다.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일터의 합리성에 자신을 맞춰 때론 인간적 요구를 배반해야 한다. 진짜 자아와 조직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자아의 분리, 일종의 정신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분열된 자아는 계급 체계를 심문하는 일에서 노동자의 관심을 떼어놓고 계급의 숨은 상처를 심화한다.
존엄성의 새로운 기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그러나 5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들의 바람은 실현되지 못했다. 능력주의는 전보다 거세게 기승을 부리며,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날카로운 현실 인식에 기반한 다른 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계급의 숨은 상처가 ‘생존’의 문제가 된 지금, 세계적 거장이 된 노학자가 청년 시절 벼려낸 날카로운 호소력으로 가득한 이 책이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새로운 존엄성의 기준을 질문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다. 반세기 이상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해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출처: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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