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지고 흙 들리고...끝없는 국내 축구장 '잔디 이슈'에 문체부 전수조사 착수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3-27 14:5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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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최근 국내 축구판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는 국내 경기장 잔디 전수 조사에 나선다.



문체부는 "최근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쳐 논란이 된 축구장의 잔디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함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축구장 총 27곳의 잔디 상태를 전수조사한다"고 27일 전했다.



한국 축구 경기장은 오랫동안 잔디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기존 한국 축구 대표팀은 홈 경기장으로 서울 상암의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간 FC서울의 홈 구장으로 쓰였고 국내 최다 A매치가 열리는 국가대표팀 전용 경기장으로 쓰여왔다. 접근성에서는 비견할 바가 없기에 콘서트 전용구장으로도 애용되었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잔디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급기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이 그라운드 문제를 직접 저격하기에 이르렀다. FC서울의 제시 린가드 역시 잔디에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이는 최근 홈에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오만전, 요르단전에서도 어김없이 거론됐다.



20일 열린 오만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는데, 당시 선수들의 발이 흙에 푹푹 묻히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잔디를 교체한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이보다는 나은 질이었지만 선수들의 냉정한 평가는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문체부와 연맹은 현재 연맹 내 잔디관리 전담부서를 특별히 신설해 일본 등 선진사례 조사에 착수했다.









4월부터 케이리그 경기장을 조사해 상반기 중 잔디 상태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경기장별 맞춤형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장의 특성과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해 노후화된 잔디 교체와 인조 잔디 품질 개선, 열선 및 배수시설 관리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인 잔디 유지·관리 지침 마련과 현장 점검 강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문체부는 올해부터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함께 축구장 잔디 교체 등 경기장 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추후 전수조사 대상 경기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체부 측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상 방지, 팬들의 관람 만족도 등 경기의 전체적인 품질과도 직결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하고, 연맹과 구단, 경기장 운영 주체 등과의 협력·소통을 강화해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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