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출처:이코노미스트]](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3/17447_38204_1247.png)
정 회장 발표에 앞서 단상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며 미국에서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HMGMA 20만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 조지아 등 기존 공장도 생산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향후 120만대 생산 체제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목표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를 집행한다.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인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자동차그룹CI[출처:현대자동차그룹]](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3/17447_38216_109.png)
이날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는 3년 전 방한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약속한 105억 달러의 약 두 배로 미국 진출 이후 투자한 총금액 205억 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사정권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투자 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할 공장에서 생산될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해온 품목이다. 한국의 기존 무관세 대미 철강 수출 쿼터도 같은 날 폐지됐다.
한편, 25일 오전 8시 4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정규장 종가 대비 7.2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 주가는 10%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