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올 시즌 LPBA 무대를 호령하던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침몰로 요동치는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양강의 한 축이 무너진 빈자리를 노리는 강호들 가운데, 각기 다른 서사와 강력한 무기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세 명의 '새로운 여왕 후보'가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나란히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긴 침묵의 터널을 벗어난' 이미래, 돌풍의 오도희를 넘어라
긴 침묵을 깨고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원조 퀸' 이미래(하이원리조트)의 16강 상대는 강호 김민아(NH농협카드)를 승부치기 끝에 꺾는 저력을 보여준 오도희로 결정됐다. 이미래는 이번 대회 평균 1.164(전체 3위)라는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조 에이스의 부활'을 선언한 그가 복병 오도희를 상대로 어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강력한 한방' 장착한 한지은, '통산 4승' 김세연과 정면충돌
이번 대회 가장 경이로운 경기력의 주인공은 단연 한지은(에스와이)이다. 대회 평균 1.450, 32강전 1.833이라는 '특급' 수준의 기록을 쏘아 올리며 LPBA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하지만 16강 상대는 너무나도 강력하다. 통산 4승에 빛나는 김세연(휴온스)이다. 이번 대회 최강의 '창'으로 꼽히는 한지은과 LPBA 통산 랭킹 '빅3' 중 한 명이자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김세연의 경기는 이번 16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누구든 서로를 넘어선다면, 사실상 우승으로 가는 가장 큰 산을 넘게 되는 셈이다.

'무서운 성장세' 박정현, '원조 강호' 김예은과 만났다
PPQ 라운드부터 4연승을 달리며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박정현(하림)은 랭킹 7위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4경기 평균 1.009라는 안정적인 경기력은 박정현이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닌, 완성형 강자로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상대 김예은 역시 언제든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원조 강호'. 패기와 노련함의 대결로 압축되는 이 경기에서 박정현이 또 한 번의 '도장 깨기'에 성공하며 자신의 시대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절대 강자' 중 한 명이 사라진 LPBA 무대.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여왕 후보들의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과연 이들 중 누가 8강 무대를 밟고 대관식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16강 대진(통산랭킹)
<15:30> 김가영(1위)-히다 오리에(20위), 김예은(7위)-박정현(142위), 김정미(34위)-전어람(64위), 이미래(5위)-오도희(42위)
<20:30> 김진아(31위)-최연주(32위), 김세연(3위)-한지은(32위), 임경진(17위)-이우경(22위), 이신영(53위)-이마리(27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