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7일 오후 3시, 외교 현안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한국 국민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하던 우리 국민들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고, 열악한 시설에 구금된 모습은 참담하다”며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은 모두 우리의 가족이며, 이 참혹한 현실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 외교적 불만의 표현”이라며 “대미 투자 직후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고, 주요 투자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것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면 방미하겠다’는 말은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 역시 “한미 정상회담 불과 열흘 만에 외교 재난이 발생했다”며 “정부는 구금된 국민 수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75명 중 한국인은 300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숫자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가족들의 불안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원내대표는 ESTA 비자 문제를 지적하며 “한국 기업 근로자들이 ESTA로 미국에 출장을 나가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현실이었고, 이미 수십 명이 입국 거부를 당했다”며 “호주나 싱가포르처럼 우리도 미국과 비자 협상을 통해 맞춤형 비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한미 동맹을 경시한 외교 기조의 결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민 단속 당국의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그 배경에는 외교적 불신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에서 대미 서한을 발송하고, 필요 시 국회의원을 미국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 대표는 “여야를 떠나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