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예상대로, 그리고 팬들의 바람대로였다.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의 마지막 주인공을 가릴 결승 무대는 결국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LPBA 통산 랭킹 1위와 2위, 현존 최강의 두 선수가 펼칠 세기의 대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강은 '몸풀기'…압도적 경기력으로 결승행
6일 오후 열린 4강전에서 두 선수는 결승 무대를 앞두고 마치 '몸풀기'를 하듯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먼저 경기가 끝난 스롱 피아비는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11:7, 11:4, 11:3)으로 완파했다. 특히 42.4%의 경이적인 성공률로 무려 7개의 뱅크샷을 꽂아 넣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가영 역시 '첫 4강' 돌풍의 한슬기를 세트스코어 3:1(11:2, 11:3, 8:11, 11:3)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자신의 통산 21번째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스롱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준비하게 됐다.
숫자로 보는 라이벌리 스롱, 7승 4패 '천적' 관계
두 선수의 통산 12번째 맞대결이자 4번째 결승전인 이번 승부의 역사를 숫자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총 11번의 맞대결에서는 스롱 피아비가 7승 4패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가영에게 스롱은 '천적'과도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결승전 맞대결에서도 스롱이 2승 1패로 한발 앞서있다. 21-22시즌 개막전 결승에서는 스롱이, 같은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는 김가영이 복수에 성공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22-23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다시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스롱이 승리하며 상대 전적의 우위를 가져갔다.


하지만 결승에선 김가영?…승률 75% vs 69.2%
상대 전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김가영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그의 경이로운 '결승전 승률' 때문이다. 이번 대회 포함 총 21번의 결승에 오른 김가영은 이전 20번의 결승에서 15번 우승, 5번 준우승으로 75%라는 믿기 힘든 승률을 자랑한다.
스롱 피아비 역시 이번대회 포함 14번의 결승에 진출했고 이전 13번의 결승전에서 우승 9회, 준우승 4회로 69.2%의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결승 무대에서의 승리 확률은 김가영이 근소하게 앞선다.
두 선수는 23-24시즌, 공교롭게도 똑같이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나란히 준우승에 머물렀던 묘한 인연도 갖고 있다.
과연 스롱 피아비가 '천적'의 우위를 이어가며 시즌 3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것인가, 아니면 '결승전의 여왕' 김가영이 상대 전적의 열세를 극복하고 통산 1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인가. LPB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두 여왕의 결전은 7일 밤 10시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