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두꺼비 군수님, 보복인사 멈추세요!" 태안군청 뒤숭숭...노조 "인사 참사" 규탄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5-29 11:51:2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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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충남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 태안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지난 28일 충남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이 태안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태안=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금두꺼비 수수 의혹으로 입건된 가세로 군수는 즉시 사퇴하라!"

가세로 태안군수의 비리 의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태안군청 안팎이 연이은 '보복성 인사' 논란으로 시끄럽다. 태안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미숙, 이하 태공노)과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28일 태안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태안군청에서 벌어진 인사 난맥상을 '참사'로 규정하며 가 군수의 사과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군수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당 공무원을 갑작스럽게 다른 부서로 보낸 것을 '명백한 질책성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수 비판 현수막 안 치웠다고 담당자 좌천... 이게 공정한 인사냐"

태공노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태안군청에서 벌어진 일련의 인사 조치가 공직 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조직 전체의 사기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며 세 가지 주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첫째는 공직 윤리 위반 의혹이 제기된 면장의 부적절한 군청 과장 승진이다. 태공노는 "공직 윤리 위반 의혹에도 불구하고 해당 면장을 군청 과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조치"라며 "이는 태안군 행정의 도덕성 기준이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조직 전체의 사기와 기강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해당 면장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보직 해제 및 징계를 강력히 요구했다.

둘째는 가세로 군수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관련된 '보복성' 인사 조치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태안군의회 의원들은 태안여고 앞 회전교차로와 군청 앞 교차로 등에 '금두꺼비 수수 의혹으로 입건된 가세로 군수는 즉시 사퇴하라', '금두꺼비 수수 의혹으로 입건한 충남경찰청은 가세로 군수를 구속 수사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공노는 "의혹 제기 현수막 문제와 관련하여 해당 업무 담당 부서장과 팀장을 며칠 만에 인사 조치한 것은 명백한 질책성 인사"라며 "특히 과거 유사 사례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었던 팀장에 대한 조치는 더욱 부당하며, 공정한 인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태공노는 부당한 인사 조치의 즉각적인 철회와 관련자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사실상 '괘씸죄'가 적용된 인사라는 비판이다.

셋째는 태안군청 인사 시스템 전반의 문제다. 태공노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5개 부서의 부서장과 6개 부서가 인사 이동되는 등 잦은 수시 인사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공직 사회에 혼란을 야기한다"며 "인사권은 조직 운영의 도구이지, 편의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원칙에 기반한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인사 시스템 구축을 촉구한 것이다.

태공노 "군수는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하라"... 태안군 "직원 보호·균형 인사 노력"

이날 태공노는 가세로 태안군수에게 ▲공직 기강을 훼손한 면장에 대한 진상 조사와 징계 조치 ▲부당한 인사 조치의 즉각 중단 ▲사기 저하된 직원들에 대한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모든 후속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태공노는 "더 이상 인사 난맥상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통해 공직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가세로 군수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조의 반발에 대해 태안군 조용현 행정지원과장은 "최근 태안군 근무지 조정 인사 발령과 관련하여 태안군 공무원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인사담당 부서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 조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조만간 시행될 7월 정기인사에 소속 직원의 다양한 고충과 의견을 수렴하여 추후 미흡한 부분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에서 태안군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염려하고 계신 직원 보호에 관한 사항과 균형감 있는 인사 운영 등 태안군 공무원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폭넓게 수렴하여 공정하고 안정적인 인사업무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태공노 측은 군의 해명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조합원은 "말로만 소통과 안정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군민을 위한 행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군수부터 공정한 인사의 본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태안군청의 인사 파동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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