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두산아트랩' 젊은 예술가 여덟 팀 공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1-08 09:54: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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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두산아트센터는 공연 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두산아트랩 공연 2025’를 오는 1월 9일부터 3월 22일까지 진행한다. ‘두산아트랩’은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하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40세 이하 예술가 8팀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5’에서 자신만의 실험을 선보일 젊은 예술가는 총 8개 팀이며, ▲이무기 프로젝트(창작집단) ▲본주(극작가) ▲이경헌(극작가) ▲조윤지(극작∙연출가)×김승민(작곡가) ▲윤소희(극작∙연출가) ▲이수민(극작가) ▲배소현×김시락×최수진(공연 창작자) ▲원인진(극작가)이 차례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무기 프로젝트
다원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F>

이무기 프로젝트는 ‘이태원은 무엇일까 기록하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태원 지역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커뮤니티의 역사를 기록한다. 김수영, 김일란, 문상훈, 성재윤, 여름, 한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영역에서 활동하던 퀴어 예술가, 여성 연구자, 성노동자 인권활동가 등이 모여 만든 창작집단이다.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F>은 1970년대부터 존재한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의 공연예술과 그에 얽힌 성노동자 트랜스젠더 여성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이들의 무대는 동시대 문화와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공연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이무기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 속에서 잊힐 위기에 있는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끄집어 내어 실제 트렌스젠더 창작자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한다.

본주
연극 <8월, 카메군과 모토야스 강을 건넌 기록>

본주는 극단 생존자프로젝트 대표로 극작과 연출 작업을 하는 창작자다. 살아내기 힘든 환경을 주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폭력과 기억에 대해 탐색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공동창작 실패 다큐멘터리: 생존자프로젝트는 생존할 수 있을까> 작품으로 2025년 제61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8월, 카메군과 모토야스 강을 건넌 기록>은 열세 살 어린이 기자 이래의 그림일기를 따라가며 두 개의 전쟁을 마주하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원폭 투하로 인해 세상을 떠난 한국인 영령을 기리기 위해 일본에 세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이전 모금 기공식 취재를 시작으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역사의 균열을 재조명한다.

이경헌
연극 <감정 연습>

이경헌은 극작가로 사건보다 사건 이후를 주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래빗 헌팅>으로 202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었다. <감정 연습>은 무게중심이 과거에 있는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현재에 도착하는 과정을 다루는 작품이다. 동아리 대표 여작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도서관 사서 성주에게 폐암 투병을 고백하며 마지막 독서 동아리를 진행하고 싶다고 부탁한다. 성주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매주 금요일마다 비공식 독서 동아리가 진행된다. 이경헌은 자살 사별자의 연대를 다룬 <서재 결혼시키기>를 썼고, 이번 작품에서는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이들도 연대할 수 있을지 연대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조윤지×김승민
뮤지컬 <달리, 갈라 기획전>

조윤지와 김승민은 뮤지컬 <실비아, 살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등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다. 개인의 이야기를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작업을 지향하며 감정과 트라우마, 관계에 주목한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 극본상 후보에 올랐고 2024년 런던에서 쇼케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달리, 갈라 기획전>은 살바도르 달리와 뮤즈이자 연인이었던 갈라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전시와 뮤지컬 형식의 경계가 모호한 무대를 시도한다. 조윤지와 김승민은 도덕과 호감의 포장을 씌우지 않고 ‘비호감적’ 인물로서 달리와 갈라를 전시한다.

윤소희
연극 <그리고 남겨진 것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길고 긴 사이>

윤소희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가까운 미래를 다룬 희곡을 쓰고 연극을 만든다. 자신이 겪은 시간을 바탕으로 보편적 시간과는 다른 시간성을 가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리고 남겨진 것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길고 긴 사이>는 지구 멸망을 앞둔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휠체어와 반려동물 등의 이유로 피난 우주선에 타지 못한 이들, 그리고 흉터를 숨기고 우주선에 탄 이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미래와 과거의 시간성에 대해 묻는다.

이수민
연극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

이수민은 동시대 여성들의 몸에 가해지는 유 · 무형적인 억압과 해방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 히잡 착용을 둘러싼 이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나자닌을 위한 인터뷰>로 2022년 제12회 벽산예술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안젤리나 졸리 따라잡기>는 가슴을 잃은 여성들을 다룬 작품이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유방암 판정을 받고 가슴을 잃은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암을 앓고도 ‘재건’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가슴의 본질과 의미, 그것에 덧씌워진 사회적 통념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배소현×김시락×최수진
연극 <물과 뼈의 시간>

배소현은 공연 창작자로 글을 쓰고 무대에 서며 연출 작업을 선보여 왔다. 김시락은 눈 대신 온몸으로 세상을 만나는 다원예술 창작자이며, 최수진은 배우이자 연극 창작자로 몸을 중심으로 세상을 감각한다. <물과 뼈의 시간>은 각기 다른 감각 체계와 몸, 마음으로 사라짐과 부재를 기록하는 작업이다. 폭력과 참사, 전쟁이 존재를 침식하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며, 3명의 창작자들 또한 사라져 가는 존재로서 무대 위에 올라 세상을 감각한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존재와 순간들을 마주하며 오직 기억하기 위한 만남을 구현한다.

원인진
연극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원인진은 창작집단 상상두목 소속으로 배우이자 극작가이다. 최근 에이즈, 조현병 등 특정 질병에 대한 한국 사회 속 편견과 혐오를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은 이윤 추구와 경쟁으로 가득한 자본주의 방식의 한계를 통해 상생하는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자살률 1위,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고달픈 연극 창작자 마리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2014)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삶의 가치에 대해 돌아본다.

‘두산아트랩’은 공연시각 예술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랩 공연’은 2010년부터 15년째 공연 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이 잠재력 있는 작품을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지금까지 101개팀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매년 정기 공모로 서류 심사 및 개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예술가에게는 작품 개발비(1,000만 원)와 발표장소, 무대기술, 부대장비, 연습실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두산아트랩 공연 2025’는 발표 순서대로 온라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두산아트랩에서는 예약 후 사전 취소 없이 관람하지 않을 경우 이후 ‘두산아트랩 공연 2025'을 관람할 수 없는 ‘노쇼 패널티(penalty)’를 진행한다. 무료 예약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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