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샤먼시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홈 경기에서 1-3 참패했다.
중국은 지난 일본과의 1차전에서 0-7로 패배했다. 이번에는 1-3, 2골차 패배로 격차를 줄였지만 결과는 2패였다.
그럼에도 중국 매체들은 대단히 잘 싸운 경기였다며 자화자찬 중이다. 전반 30분까지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는 것, 그리고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득점했다는 2가지로 1-3 패배를 외면하고 있다.
하나, 중국답게 문제도 많았다. 그들의 홈 경기는 모두가 꺼릴 정도로 악명 높다. 동업자 정신을 기대할 수 없는 ‘쿵푸 축구’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비매너’로 유명한 팬들의 추태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역시 중국은 ‘중국’답게 온갖 추태를 부렸다. 먼저 일본의 국가 연주 때 중국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중국 팬들은 일본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놀랍게도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마지막은 그라운드 관중 난입이었다. 전반 34분 중국과 일본의 대등한 흐름이 이어진 그때 경기 분위기를 깨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시간이 어느 정도 지연됐고 오히려 중국의 경기 리듬이 깨지기도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존중한다. 다만 선수들은 룰에 따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가 연주 때는 상호 존중의 의미로 야유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른 경기에서도 레이저 공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눈에 레이저를 맞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응원은 좋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건 그만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스즈키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이저 공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반에 특히 그랬다. 이외에도 팬이 그라운드에 뛰어드는 등 여러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했고 그렇게 했다”며 “해외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내게는 언제나 똑같다”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팬들이)뭔가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내가 산만해지면 상대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관하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팬들은 당연히 분노했다. 그들은 SNS를 통해 “스즈키에게 레이저 공격을 한 건가? 용서할 수 없다”, “너무 구질구질하다”, “처벌해야 한다”, “정말 더러운 속임수” 등 여러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일본은 5번째 승리를 거두며 5승 1무, A조 이란과 함께 북중미월드컵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됐다. 반면 중국은 4번째 패배를 당하며 꼴찌로 추락, 4차 예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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