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화재, ‘CSM 14조’ 3Q…주주환원 의지 재확인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11-18 15:15: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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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삼성화재가 올해 3분기 기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총량이 업계 최고 수준인 14조원에 달하며 견고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요율 인하와 손해액 증가 등으로 주춤했지만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이익이 선방했으며 운용수입 및 평가이익 상승으로 투자이익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이번에도 구체화 되지는 못했으나 방향성과 의지는 재확인됐다. 자사주 보유와 관련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따라 최종안은 추가 검토 후 나올 예정이다.





장기보험 CSM 성장세로 실적 견인





삼성화재의 지난 14일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CSM 총량은 14조181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785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3분기 연결 세전이익은 7438억원이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554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1조8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해 4분기에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장기보험은 CSM 상각익 증가와 예실차 관리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성장한 누적 보험손익 1조3339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채널 대응 전략이 신계약 CSM 창출에 주효한 결과다.



CSM 연간 상각률은 11.2%로 지난해 대비 0.5%p 하락했지만 보험손익에 직결되는 CSM 상각액은 보유계약과 신계약에 힘입어 같은 기간 5.2% 늘었다. 예실차는 지난해에 비해 손해율 상승으로 30.8% 감소한 156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도 뒷받침…킥스비율 선방






K-ICS 비율. [사진=삼성화재 제공] 
K-ICS 비율. [사진=삼성화재 제공]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요율 인하와 매출 경쟁 심화 등으로 3분기 보험손익 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다만 보상 효율 관리를 통한 누적 합산비율은 96.1%로 누적 보험손익이 1635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유지했다.



일반보험은 국내 및 해외 사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누적 3분기 보험수익이 10.4% 증가했다. 다만 고액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해 누적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줄어든 1501억원이었다. 특히 해외법인 보험손익은 17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7%나 감소했다.



투자이익 확대는 자동차·일반보험의 상대적인 부진을 상쇄했다. 자산운용은 보유이원 제고 노력과 대체투자 등 평가이익 확대에 따라 투자이익률 3.46%로 전년 동기 대비 0.50%p 개선됐다. 누적 투자이익은 2조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신계약 CSM 성장 등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로 7.6%p 상승한 280.6%를 기록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금리하락이 반영됨에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자산부채관리(ALM)로 인해 순자산 감소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업 발표와 주주환원 정책 변화, 내년 기대






주주환원 현황. [사진=삼성화재 제공] 
주주환원 현황. [사진=삼성화재 제공]




건전성과 배당 여력을 나타내는 킥스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율 제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 등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됐다. 삼성화재 김준하 경영지원실장(CFO)는 “지난 실적설명회 때 전체 주주환원율을 중장기적으로 50%로 지향한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발표를 미룬 건 자사주 보유와 관련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 CFO는 “밸류업 관련해 세법과 관련된 부분도 정부 정책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며 “공개시점을 미루고 추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국이 최근 원칙모델을 제시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을 적용해도 관련 타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존 무·저해지 보험에 적용된 해지율을 원칙모델대로 낮추면 CSM과 킥스비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큰데 4분기 관련 영향은 각각 1000억원, 1-2%p 정도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밸류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지만 아직 사측의 입장 진전은 없었다”며 “밸류업 발표와 주주환원 정책 변화는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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