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라운드가 펼쳐지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통해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하며,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다. 2015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었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1차 목표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내걸었다.
이번 대표팀은 특히 철벽 계투진을 구성했다 평가받는다. 먼저 선발진은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KT위즈)를 비롯해 우완 자원들인 곽빈(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 좌완 최승용(두산)이 맡을 전망. 우완 투수들인 유영찬(LG), 김택연, 이영하(이상 두산), 박영현, 소형준(이상 KT), 조병현(SSG랜더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정해영(KIA)과 좌완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이 이들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단 좌완 불펜 투수가 적다는 점은 대표팀의 불안 요소다. 곽도규와 더불어 최지민이 전부인 상황. 자연스레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곽도규의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올해는 달랐다. 71경기에 나선 곽도규는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55.2이닝 24실점 22자책점)을 올리며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 평균자책점 0.00을 작성하며 KIA의 V12를 견인한 곽도규다.
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곽도규는 6일 사실상 청백전으로 치러진 상무와 평가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5회말 상무 소속으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최원준(KIA)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홍창기(LG)는 3루수 땅볼로 묶었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해당 경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매서운 구위가 돋보였으며, 제구력 또한 안정적이었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맞붙을 일본, 대만,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좌타자가 많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곽도규는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중요한 순간 중용될 전망이다. 과연 그는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하며 류중일호 허리를 든든히 지킬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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