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은 이제는 팀을 떠난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진심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지난 9일 맥키넌을 방출했다. 그리고 10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연봉 32.7만, 옵션 10만, 이적료 5만 등 총액 47.7만 달러의 조건에 영입했다.
맥키넌은 72경기 타율 0.294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에 그쳤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4홈런에 그쳤다. 기대한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월간 타율도 계속 떨어졌다. 4월 4할에 가까운 0.391을 기록했으나 5월 0.272, 6월 0.209에 그쳤다.
결국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무대가 맥키넌의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최근 만났던 구자욱은 “어떻게 보면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정이 많이 들었던 선수다. 전반기 팀의 분위기를 잡는데 맥키넌 선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분위기를 진짜 잘 잡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야구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분위기를 진짜 잘 만들었다. 이렇게 떠나게 됐지만,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빨리 좋은 팀 찾았으면 좋겠다. 자주 연락하자고 했고, 평생 친구 하기로 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못 치더라도 늘 동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려 한 맥키넌이다.
구자욱은 “야구가 팀 스포츠라는 것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자기가 부진해도 분위기를 올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자기가 잘해도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항상 좋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런 외국인 선수는 그동안 없지 않았나”라고 진심을 전했다.
맥키넌과의 이별은 아쉽지만, 그래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합심해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1997년생 만 27세의 미국 출신으로 키 185cm, 몸무게 83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외야수인 카데나스는 201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16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템파베이 레이스의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뛰었으며, 2024시즌 트레이드 이적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활약했다.
2024시즌 뛰어난 타격 컨디션으로 투고타저의 트리플A 인터내셔널 리그에서 홈런 2위, 타점 6위 등 타격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올해 75경기에 출전해 289타수 80안타 56타점 20홈런 OPS 0.895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포지션은 우익수를 생각하며 4번타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카데나스가 4번에 있으면 팀 타순을 짜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카데나스는 오는 13일 오후 한국에 들어온다.
구자욱은 “영상을 봤는데 되게 잘 치는 선수더라. 오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맥키넌 선수도 좋은 타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했다. 후반기에도 기적을 썼으면 좋겠다. 분위기를 타, 매 경기 집중하며 승리하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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