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 본사 [사진=ABB코리아 제공]](http://www.energydaily.co.kr/news/photo/202504/155317_108615_5220.jpg)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ABB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사업부의 100% 분사를 위한 제안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ABB 로봇 사업부는 2026년 2분기 독립된 상장회사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21일 ABB코리아에 따르면, ABB 이사회 회장 피터 보저(Peter Voser)는 “이사회는 ABB 로봇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상장함으로써 양쪽 모두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하며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사는 보다 집중된 지배구조와 자본 배분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ABB는 앞으로도 전기화 및 자동화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기반으로 장기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ABB 로봇사업부는 전 세계 고객들이 노동력 부족, 지속 가능성 요구 등 운영상의 과제를 해결하고 생산성, 유연성, 단순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광범위한 산업군에 걸쳐 자율 이동 로봇(AMR), 소프트웨어, AI를 포함한 다양한 로봇 플랫폼과 입증된 전문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제품군의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및 AI를 기반으로 한다.
ABB CEO 모르텐 비어로드(Morten Wierod)는 “ABB 로봇 사업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으나, 다른 ABB 사업부와 사업적 측면 및 기술적 시너지가 제한적이고, 수요와 시장 특성도 다르다. 이번 변화는 ABB 그룹과 로봇 비즈니스 양쪽 모두에 있어서 가치 창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ABB 로봇 사업부는 동종 업계 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ABB Way라는 분권화 운영 모델 하에서 2019년 이후 분기 대부분 동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과거 공급망 문제가 있었던 선주문 시기를 지나 주문 패턴이 정상화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주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상장될 회사는 탄탄한 자본 구조를 갖추고, 지역별 제조 허브(유럽: 스웨덴, 아시아: 중국, 미주: 미국)를 기반으로 한 현지 중심(local-for-local) 운영 모델로 견고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ABB 로봇 사업부는 약 7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2024년 실적 기준 매출은 23억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로 ABB 그룹 전체 매출의 약 7%이며, 영업 EBITA 마진은 12.1%을 기록했다.
주주들이 분할 제안을 승인할 경우, 분할은 주식 배당 방식으로 진행된다. ABB Ltd. 기존 주주들은 현재 보유 지분 비율에 따라 상장될 신규 회사(임시 회사명 : ABB Robotics)의 주식을 현물배당 형태로 받게 된다.
또한 2026년 1분기부터 로봇 사업부와 같은 ABB 로봇&자동화(Robotics & Discrete Automation) 사업 영역을 구성하고 있는 기계 자동화(Machine Automation, 이전 B&R) 사업부는 공정 자동화(Process Automation) 사업 영역으로 편입된다. 공정 자동화 사업영역에 편입되면서 하이브리드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및 제어 기술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기계 자동화 사업부는 고급 PLC, IPC, 서보 모션, 산업용 이송 시스템, 비전 및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