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흥국생명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봄배구를 지휘하고 있다.
퀴르키예 매체 'voleybolaktuel'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페네르바체가 갈라타사라이에 세트스코어 3-2(23-25, 25-20, 16-25, 25-13, 15-9)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고 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페네르바체를 상대로 찬스를 두 차례 가져갔지만 결국 혈전 끝에 패했다.
이에 따라 페네르바체는 술탄라 리기 결승에 선착한 바키프방크와 파이널 경기를 치른다.
튀르키예 1부 리그인 술탄라 리기는 이탈리아 세리에A1와 더불어 세계 최고 배구 리그 중 하나로 불린다. 튀르키예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김연경이 몸 담았던 엑자시바시, 페네르바체를 꼽을 수 있으며 바키프방크와 튀르키예 항공도 상위권 팀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튀르키예 항공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현재 노스파이프, 바셀리블러, 베식타스, 엑자시바시, 페네르바체, 튀르키예 항공, 제렌 등 총 14개 클럽이 소속되어 있다.
한국 V-리그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루고 곧바로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은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 두 번의 챔피언 트로피를 노릴 전망이다.


아본단자 감독에게 페네르바체는 친정팀이다. 13-14시즌 부임해 당시 유럽 배구로 진출했던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클럽을 이끌던 아본단자 감독은 지진으로 인해 2023년 팀과 계약이 종료되자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과 다시 한번 사제의 연을 맺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총 세 시즌 동안 V-리그 코트를 지휘했다. 22-23시즌, 23-24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의 쓴 맛을 봤지만 끝내 통합우승으로 아시아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돌아갔다. 아본단자 감독은 전날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본단자 감독의 튀르키예 복귀는 조기에 점쳐지고 있었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직후 아본단자 감독은 외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코치를 할 생각은 없다. 전문적인 관점으로는 튀르키예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넌지시 힌트를 내놓았다.
또한 국내 취재진들 앞에서도 "이듬해에는 내가 한국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의 출국은 매우 빠르게 이뤄졌는데 현지 리그가 플레이오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전임 감독인 마르코 페놀리오 감독을 지난 9일 경질하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하게 아본단자 감독을 데려왔다.
페네르바체는 오는 17일, 20일, 22일, 25일, 27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바키프방크와의 경기에 나선다. 경기는 V-리그 챔피언결정전과 같이 5전 3승제로 열린다.
사진= 페네르바체 SNS,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