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인층, 극심한 날씨 이후 기후 변화 불안 급증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04-03 14:03:3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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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의 노인들이 극심한 기상 현상을 겪은 후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대학교가 발표한 건강 노화 관련 국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50세에서 94세 사이의 미국 노인 3,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기후 변화가 자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산불, 폭염, 심각한 폭풍, 장기 정전 등의 기상 재난을 경험한 응답자 중 70%가 건강에 대한 걱정을 나타낸 반면, 이러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는 26%만이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직접적인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 노인들의 기후 변화 대비 부족



미시간 대학교 간호대학의 수 앤 벨(Sue Anne Bell) 부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노인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을 더욱 인식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약물, 의료 용품, 전기 및 치료 접근성과 같은 요소는 기후 비상 사태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료 전문가와 극심한 날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노인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의료진과 함께 산불 연기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방법, 정전 시 필수 의료 장비 관리 전략,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비한 냉방 및 난방 시설 이용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기후 변화 불안, 특정 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져



조사에 따르면,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은 특정 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여성, 정신 건강이 나쁜 사람, 그리고 도시 지역 거주자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우려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 변화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응답자 비율은 74%에 달했으며, 특히 극심한 날씨를 경험한 사람들 중 83%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시간 대학교 내과 부교수이자 여론조사 책임자인 제프리 쿨그렌(Jeffrey Kullgren)은 "기상 재난은 노인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천식 환자는 산불 연기로 인해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고, 가정용 의료 장비는 정전으로 인해 작동이 중단될 수 있으며, 노인들은 극심한 기온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 체계적인 기후 변화 대비책 필요



현재 미국 정부의 Ready.gov (재난 대비 공식 사이트)와 같은 연방 자원은 노인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다 체계적인 비상 대비 지침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 및 지역 사회 단체가 협력해 노인의 건강과 기후 변화 간의 연관성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 계획자들은 노인들이 냉방 및 난방 센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 단체는 노인들이 기상 재난에 대비해 의료 필수품을 비축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폭염, 폭풍, 산불 등 극심한 기상 현상에 대비하는 노인들의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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