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0/8251_15016_2851.jpg)
증권사들이 일정 비율의 장애인 직원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다. 현행법이 규정한 장애인 의무 고용률에 미달한 곳들이 많은 게 현황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장애인 직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장애인 단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금융업 전문가인 장애인 직원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주목되는 곳이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직접 고용만으로 장애인 고용률 기준을 충족해서다. 특히 한화증권은 업계에서 제일 먼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달성했다.
의무 고용률 기준에 미달한 증권사들
정부가 기업들에 대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늘릴 예정인 가운데 기존 기준에도 못 미친 증권사들이 있다.
현재 민간기업이 의무로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비율은 3.1%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029년까지 민간 기업에 대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3.5%로 상향할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로 1.2%를 기록했다. 전년 1% 미만이었지만 소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전체 직원 2452명 중 장애인 직원 57명으로 고용률 2.3%로 계산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86%로 집계됐다.
DB증권은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 0.4%로 1% 미만이었다. 내년 1월 고용인정이 반영될 수치를 감안하면 장애인 고용률은 2.3%가 될 전망이다.
지분 투자 방식으로 간접 채용
![한화투자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0/8251_15017_2946.jpg)
이들 증권사들이 장애인 직원을 기준만큼 고용하지 못한 사정은 있다. 증권업계 특성상 단순 업무 대신 전문적인 지식 등이 필요한 직무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증권사들은 직접 고용 방식뿐 아니라 장애인 단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률을 높였다. 한국투자증권과 DB증권, 그리고 IBK투자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한투증권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에, DB증권은 브라보비버 파주에 지분을 투자했다. 한투증권의 경우 장애인 고용 인원은 35명으로 중증장애인 가중치 및 지분 투자 고용 인정이 포함된 고용률은 3.13%이다.
DB증권은 브라보비버 파주에서 발생한 채용이 내년 1월 반영될 예정이다. 브라보비버 파주 자체에서 고용이 발생하면 DB증권에 고용 인정 인원으로 잡히는 개념이다. DB증권이 직접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장애인 고용률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되는 셈이다.
또한 IBK증권은 문화예술 분야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올모(OLMO)’에 지분을 투자해 지난 4월부터 장애인 사업장 고용 인정 인원 25명을 충족했다. 장애인 고용률은 3.6%로 집계됐다.
현대차‧한화證, 100% 직접 고용
장애인 단체를 통한 간접적인 고용 방식이 아니라 장애인 직원을 100% 직접 고용하는 곳들도 있다. 직접 고용 방식으로 의무 고용률 기준에 미달한 삼성‧신한증권과 달리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모두 의무 고용률 3.1%를 초과했다.
한화증권의 경우 지난달 30일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3.37%로 계산됐다. 지분 투자 방식 없이 모두 직고용인 데다 2년 전 증권업계 최초로 의무 고용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증권도 직접 고용으로 장애인 고용률 3.28%를 도달했다. 장애인 직원들의 역량에 맞춘 여러 업무를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은 사옥 자체가 크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장애인) 고용 인원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금융이나 투자 분야는 금융투자 자격증이나, 리서치, 트레이딩 등 고도의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라며 “이러한 전공이나 자격증을 가진 장애인 인재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고용하려고 해도 수요와 공급이 비대칭적”이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