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매체 풀카운트는 22일 한국 야구의 ‘릴레이 음주 운전’ 사태를 보도했다. 제목은 “한국 야구계의 만연한 사건, 과거 대 스타도…”였다.
앞서 LG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통해 “김유민이 17일 오후 11시 30분경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를 했다”며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유민은 2021년 2차 7라운드 전체 67번으로 LG의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 자원이다. 아직 1군 데뷔는 하지 못했으며, 퓨처스리그 통산 188경기에서 타율 0.251(283타수 71안타) 1홈런 28타점을 올렸다. 많은 잠재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LG는 “구단 소속 김유민의 음주 운전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발빠르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같은 날 KBO는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김유민에게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KBO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 취소는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 운전 적발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 운전 적발 시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고 있다.
올해 LG 구성원들의 음주 운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7월에는 타격보조코치를 맡고 있던 최승준 코치가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9월에는 좌완 유망주 이상영이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켜 13일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어 나흘 뒤 또다시 소속 선수의 음주 운전 소식과 마주하게 된 LG다.
이에 단장도 사과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2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들 기대에 못 미쳤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온다. 팬들에게 어떤 비난 및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어디서부터 해야 할 지, 우리 구단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차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에 힘 쓰겠다. 저도 단장으로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비단 LG만의 문제는 아니다. KBO리그는 그동안 선수들의 음주 운전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KBO 및 구단들은 이를 뿌리 뽑기 위해 수 차례 교육을 진행하지만, 선수들의 학습 효과 및 경각심은 여전히 미비한 모양새다.
풀카운트는 “(한국 야구계의) 음주 운전은 LG에만 그치지 않는다. 김도규(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월 음주 단속에 걸려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강정호는 3번의 음주 운전으로 선수 경력이 끊겼다”고 짚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그야말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는 KBO리그다. 과연 언제쯤 KBO리그는 음주 운전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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