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브로’ 강승구-정보현 “약자 편 서고 싶어...다음 목표는 골드버튼” [MK★인터뷰②]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14 08:28: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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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보다는 ‘근육’을, 많은 말 대신 행동으로 실천하며 전국의 ‘끔찍이’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전해주는 ‘어둠의 행동교정전문가’ 육은영 선생님은 현 ‘매드브로’의 채널을 대표하는 콘텐츠일 것이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리포트’를 패러디해 사회적인 공분을 사는 빌런들의 행동을 교정하는 코너인 ‘육은영 선생님’의 시작은 콩트였다.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마주할 법한 빌런들을 참교육 시키며 웃음을 주었던 육은영 선생님은 어느덧 구독자와 직접 만나고 소통하면서 ‘울컥한 감동’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개를 뽑아본다면 제일 먼저 돌봄센터 아이들과 함께 강릉에 갔다 왔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저희가 뭐라고, 애들이 정말 좋아해 줬고든요. ‘또 와주세요’하는데 뿌듯하기도 했고…제가 눈물이 없는 편인데, 아이들 앞에서 처음으로 울었어요. 저도 모르는 감정이 복받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어서 했던 일이었는데, 도리어 저희가 더 많은 걸 얻었어요. 힐링의 시간이었고, 저희는 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걸 얻어간다고 느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강승구)

육은영 선생님 콘텐츠의 경우 초반처럼 콩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제보를 받아 의뢰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제보가 많이 온다고 털어놓은 매드브로는 최대한 약자의 편에 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제보를 채택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요. 제보 내용만 봤을 때는 ‘화가 난다’ 했는데 막상 현장에 가서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저희가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갔는데 도와드리기 어려운 상황도 종종 있더라고요. 선정의 기준은 따로 없어요. 그냥 저희가 조금이라도 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는 편이에요.” (강승구)



최근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전세 사기’ 편 역시 사연자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기 위해 시작됐던 일이었다. 전세 계약 문제로 이사가 어려워졌고 그로 인해 우울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대신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달라는 제보를 받고 나선 육은영 선생님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뿐 아니라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발 벗고 도와주면서 뭉클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두 사람은 방송 말미 자신의 사비를 보태 출연료 전부를 기부하면서 감동을 더했다.

“저희가 경찰도 아니고, 법을 집행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전문가도 아니고. 처음에는 제보받고 안타까운 마음에 아버님(제보자)의 요청대로 아이들과 하루를 재밌게 놀아주기 위해 갔어요. 실제로 가서 이야기를 듣는데 더 속상하더라고요. 그리고 한편으로 얼마나 답답하면, ‘오죽하면’ 저에게 연락을 했을까 싶기도 했고요. 사연을 받을 때부터 울컥했는데, 아빠 없이 집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 울컥하더라고요. 출연료를 기부한 건 진짜 저희가 뭐 잘나거나 해서가 아니라, 정말 인간적인 마음으로 무언가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강승구)

2021년 10월 11일 시작해 어느덧 2년 차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정보현은 물론이고 지난해 2월 이어오던 일을 포기하고 유튜브에 올인을 한 강승구 또한 매드브로가 자리 잡기까지, 택배부터 대리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지만 그럼에도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그렇게 지난 1년을 힘들게 보냈던 두 사람은 지금의 회사를 만났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으며 꾸준한 콘텐츠로 구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노력은 ‘실버버튼’으로 돌아왔다. 5개월 전 실버버튼 획득에 성공한 두 사람은 그 날 ‘소고기’를 시켜먹었다고.



“너무 설레서 9만 9천부터 한 명씩 오를 때마다 캡처를 했어요. 그동안의 시간을 인정받는 거 같았죠. 새벽 4시6분 딱 10만이 됐을 때,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이 안 돼요. 힘들게 고생했던 것이 싹 사라졌죠. 축하 인사도 정말 많이 받았어요. 하하” (강승구)

“저희가 냉면을 자주 먹어요. 그동안 냉면을 먹을 때 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지금보다 형편이 좋아지면 냉면뿐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만두도 시켜먹자’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눈치 안 보고 편안하게 시켜 먹어요. (웃음) 물론 지금의 생활이 풍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전보다 생활이 나아진 건 사실이에요. ‘만두’를 사먹잖아요. 하하.” (정보현)

‘매드브로’가 실버버튼을 받은 것만큼 축하할 일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정보현이 조금 더 좋은 보금자리로 이사할 수 있었던 거다. “거짓말 안 보태고 집에 저번 겨울에 난방비가 없어서 보일러를 못 틀었다. 이번에 이사를 했는데 전보다는 조금 더 따듯한 집으로 이사갔다”고 밝게 미소 지었다.

축하할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드브로로 사랑을 받으며 그토록 꿈에 그리던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하 ‘부코페’)에 셀럽 자격으로 출전한 것이었다.

“개그맨으로서 ‘부코페’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어요. 개그 생활을 오래 했잖아요. 동기들이나 후배들을 볼 때마다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셀럽으로 초청을 받다니, 꿈만 같았죠.” (정보현)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 더 많은 매드브로이다. ‘실버버튼’ 다음으로 ‘골드버튼’을 노리는 매드브로. 특히 강승구는 “실버버튼이 리춘식(정보현)의 집에 있다. 골드버튼은 저희집에 놓는 걸로 했다. 그렇기에 저는 골드버튼을 꼭 받아야 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골드버튼’을 목표로 하는 매드브로가 꿈꾸는 다음 목표는 ‘유기견 센터’ 콘텐츠였다. “돈이 많이 벌면 유기견 센터를 만들어 운영해보다는 것이 둘의 공동의 목표”라고 입을 모은 매드브로.

“나중에 유기견과 관련된 콘텐츠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생긴 건 이래도 동물을 정말 좋아해요. 저뿐 아니라 가족 모두 그래요. 예전에는 집에 유기견들이 17마리까지 키웠어요. 물론 워낙 예전이다보니 지금은 모두 나이가 들어 강아지별로 간 아이들도 많아요. 저희 둘이 친해진 계기도 ‘동물’이었어요. 어느날 보현이가 오더니 ‘형 고양이 좋아하세요’라며 사진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렇게 친해졌어요.” (강승구)

보기에는 강해 보이지만,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약하다고 고백한 강승구는 “집에 거미가 있으면 거미도 못 죽인다. 잡아서 살려서 밖에 풀어준다”고 고백했다. 거미 뿐이 아니다. 촬영으로 사용됐던 미꾸라지는 물론이고, 꽃게, 물고기 등 모두 살려서 풀어줬다고.

“저희는 꽃게도 생물로 못 먹어요. 먹어도 냉동으로 먹지. 미꾸라지 같은 경우도 농사를 하는 친척의 집에 찾아가 주인 허락 받고 논두렁에 풀어줬고, 사슴벌레의 경우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 이후 1년 반을 키웠어요. 콘텐츠를 줬는데, 촬영이 끝났다고 죽이면…너무 잔인하더라고요.” (강승구)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는 정보현 역시 동물사랑이 지극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많이 아파서 슬프다고 고백한 정보현은 “강아지의 나이가 많다. 사람으로 치면 할아버지다. 요즘은 잠을 거의 못 자서 마음이 더 아프다”고 말했다.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매드브로’ 이들이 꿈꾸는 건 거창하지 않다. 지금과 똑같이 약자의 편에서 어두운 곳을 돌보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주고 싶다고 말한 강승구와 정보현은 “초심 잃지 않고 계속해서 건강한 재미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독자가 10만도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한 번은 식당을 갔는데 어떠한 분이 웃으면서 술을 마시고 계시더라고요. 뭘 보시나 했더니, 저희 영상인 거예요.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희를 보고 웃어주시는는데, 힘이 나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게 저의 꿈이에요.” (정보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변함없이 매드브로를 사랑해 주는 구독자(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진짜 모든 것이 포함된 이야기인데 저희가 뭐라고 사랑해 주시는지, 어쩌면 뻔하고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정말이지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못할 것 같아요. 길을 가다가 ‘응원합니다’ ‘파이팅’ 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매드 브로’라는 유튜브를 하기 잘했다 싶어요.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여기에 조금 더 말을 얹자면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해보니까 그렇더라고요.(웃음)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다.”(강승구)

“저도 비슷해요. 제가 카메라만 돌아가면 정신 줄을 놓는 것이 있는데, 늘 최선을 다해서 웃기고 싶어요. 저는 단 한 번도 쉽게 얻은 것이 없어요. 물론 지금 막 잘 됐다고 할 수 없지만 힘든 시간을 버티니 어떻게든 기회는 오더라고요. 너무 신기해요. 기회는 옵니다. 그것이 노력한 사람이 갖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현)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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