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CJ올리브영, 왜 CJ그룹 승계 최종 열쇠로 거론되나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1-10 14:34:17 기사원문
  • -
  • +
  • 인쇄

CJ제일제당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인 CJ제일제당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CJ올리브영이 오너 일가 승계와 관련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CJ 이재현 회장이 올리브영 합병으로 장남 승계 구도를 구축할 거란 관측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올리브영은 매년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최대 지분은 CJ그룹이 보유한 만큼 호실적은 CJ 주가 상승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올리브영 상장 대신 그룹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J그룹이 캐시카우인 올리브영을 품으면 장남 승계가 수월해질 수 있다.





올리브영, 그룹 승계 얘기 나오는 배경





CJ그룹 승계 구도를 좌우할 핵심 계열사로 올리브영이 꾸준히 거론된다. 오너 일가가 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 장남이 가진 올리브영 지분까지 더하면 경영권은 보다 견고해진다.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CJ이며 51.15% 지분을 소유 중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오너 일가는 올리브영 지분을 이 회장의 장남·장녀(이선호·이경후)가 각 11.04%, 4.21%, 이 회장의 남동생(이재환)과 그 자녀들이 각각 4.64%, 2.83%씩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PE)가 2대주주로 22.56%지분을 보유했으나 이후 절반(11.3%)은 CJ가 되사들였다.



이 회장 장남인 CJ제일제당 이선호 실장은 해외 사업을 맡아 운영 중이다. 해외 사업은 완만한 성장세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CJ제일제당의 해외(유럽·호주) 매출액 추이는 551억원, 773억원, 1065억원이다.





비상장자회사 올리브영, 왜 주목되나





올리브영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지난해 말 임시 주총 공고를 올렸다가 이익 잉여금 증가와 관련해 기대감을 받으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이는 CJ 합병설이 돌았던 지난해 초 수준 주가 상승 강도로 올리브영이 CJ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여준다.



지난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올리브영은 매년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다. 설립해와 2023년 매출액은 각각 3659억원, 3조8682억원으로 5년새 10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조5214억원로 지난해 전체매출은 약 4조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2023년 개별 기준 4분기 매출액 평균은 약 9000억원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22% 증가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제일제당·ENM·CGV 등 주요 상장자회사의 견조한 영업이익에 더해 올리브영의 호실적으로 CJ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올리브영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오너 일가는 올리브영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올리브영은 2020년 이래로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지난 2022년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보류되면서 사실상 CJ와의 합병을 위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너 일가 승계, 당장 아니어도 가능성 여전






CJ올리브영. [그래픽=김현지 기자]
CJ올리브영. [그래픽=김현지 기자]




올리브영이 CJ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게 될 경우 오너 일가 지배력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오너 일가는 지주사인 CJ가 보유한 지분을 배분받을 수 있게 되는데 그 분량만큼 오너 일가가 흡수할 지분은 상당하다.



CJ 이 회장이 이를 통해 장남 승계 구도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올리브영은 뚜렷하게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주가 예상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시장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회사에서는 한 번도 합병 관련 계획·검토에 대해 얘기한 적도 인정한 적도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사업이 잘 되고 있는 만큼 상장·합병 상관없이 올리브영은 이대로 유지돼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남 승계 계획에 대한 질의에는 “본인의 위치와 업무가 있는 만큼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3조4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3년 전 1조8000억원이었던 몸값이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함에도 향후 상장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추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