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사하라 사막 와르자자트 관광 인프라 개선 대규모 투자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08 07:54:3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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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로코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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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뉴스) 유지현 기자 = 모로코 정부가 여러 유명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남부 사막 도시 와르자자트(Ouarzazate)를 지속가능 관광 중심지로 재구성하기 위한 약 7500만 달러 규모의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노후 관광 인프라 개선, 문화유산 보존, 지역 공동체 참여 확대를 핵심으로 하며, 사막 생태계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을 기반으로 한 장기 관광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모로코 남부에 위치한 와르자자트는 과거 ‘사하라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다양한 국제 영화와 TV 시리즈의 촬영지로 주목받아 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바벨’, ‘킹덤 오브 헤븐’, ‘로렌스 오브 아라비아’ 등이 이 지역에서 제작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이트 벤 하두(Ait Ben Haddou)는 TV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감소, 일부 숙박시설 운영 중단, 장기적인 가뭄 등이 겹치며 지역의 경제와 문화적 활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숙박시설 개보수와 신규 객실 공급이 포함되어 있으며, 약 1800개의 객실이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 행정당국은 75개 숙박업소에 대한 운영·위생·안전 기준 점검 및 재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400여 개의 객실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와르자자트 지역은 총 3200개 이상의 관광 수용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성 개선도 병행된다. 와르자자트 중심부에 위치한 타우릿 카스바(Taourirt Kasbah) 주변 광장 정비 사업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문화행사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이트 벤 하두 역시 보존 상태 개선 및 관람 동선 정비가 진행 중이다. 두 주요 프로젝트는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모로코관광청
사진/모로코관광청

한편 와르자자트는 현재 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지역은 7년 이상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과 오아시스 생태계가 영향을 받고 있어, 무분별한 개발이 생태와 유산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로코 자연·문화유산협회 대표 무스타파 아트키는 “사막 환경은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전 원칙을 기반으로 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생 프로젝트는 모로코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관광 로드맵(2023~2026)과 연계되어 있다. 소규모 관광 기업과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Go Siyaha’는 현재 와르자자트에서 3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운영을 돕고 있다. 이는 전통 가옥 체류형 숙박, 지역 수공예 체험, 오아시스 생태 산책 프로그램 등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관광 형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재생 계획을 통해 와르자자트가 단순한 영화 촬영지의 상징적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지역 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 관광 모델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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