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9일 개최한 ‘업비트 D 2025’ 콘퍼런스에 왼쪽부터 코인데스크 재팬 카미모토 유키 대표, 카이코 다미앵 슐러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영업 총괄, 무디스 진 팡 레이팅스‧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 코인마켓캡 유스투스 슈라이너 글로벌 사업 개발 매니저가 참여하는 모습. [사진= 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9/8100_14807_2844.jpg)
“한국은 지금 넷플릭스의 케이팝‧데몬헌터스 때문만이 아닌 전 세계 2위 규모의 암호화폐(크립토) 시장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9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5’에서 카이코(Kaiko) 다미앵 슐러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영업 총괄은 이같이 말했다.
슐러 총괄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다른 국가 플랫폼과 달리 한국거래소를 통해 자국민 투자를 가능하게 한 점에 주목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 암호화폐가 폭넓게 도입되고 있으며 국민들 또한 위험을 잘 감수하고 선호한다고 봤다. 빠른 인터넷과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단일민족으로서 트렌드가 빠르게 힘을 얻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 역시 특징적이라고 슐러 총괄은 언급했다.
슐러 총괄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슐러 총괄은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법정화폐 거래 규모의 35%가 원화 거래였다”며 “달러가 45%였고 한국이 그 뒤를 이었으며 유로나 다른 화폐는 10%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니는 과제와 관련해서는 “매일 일어나는 거래량 대 시장 유동성 비율(volume to liquidity ratio)이 다른 거래소는 50배 정도인 반면 한국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250배수였다는 점에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거래소에서 가격 형성이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도 언급했다.
행사에서 두나무 오경석 대표는 “이미 글로벌로 보면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5422조원)은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 3011조원을 훨씬 넘어섰다”며 “버블이 아니라 진화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나무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 그리고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미래의 금융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 분야야말로 우리의 역량을 가지고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에릭 트럼프 총괄 부사장이 ‘업비트 D 2025’ 콘퍼런스에서 두나무 윤선주 최고브랜드임팩트 책임자와 영상통화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사진=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9/8100_14808_3133.jpg)
영상통화로 UDC에 참여한 트럼프오거니제이션 에릭 트럼프 총괄 부사장은 한국 콘퍼런스에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디지털 자산을 대표적으로 옹호하는 인물 중 하나인 트럼프 부사장은 비트코인 채굴 및 준비금 구축 벤처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CSO)다.
트럼프 부사장은 암호화폐(크립토)가 시장에 가지는 잠재력과 강점으로 기존 은행과 달리 운영시간 제한이 없는 점을 꼽았다. 수수료가 무료에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부사장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이런 점에서 미국‧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암호화폐 도입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암호화폐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도록 강력해졌다”며 “앞으로 10년, 15년이 흘러도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하게 될 자산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신이 이끄는 혁신을 설명하며 “국가‧기업이 원유를 매수하는 경우처럼 거액이 이동하는 경우 기존 달러를 통한 전통 송금 시스템이 아닌 암호화폐를 통해 송금한다면 이자비용과 공휴일 시간을 크게 아끼고 빠르고 투명하게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며 “암호화폐는 인터넷이 발전하던 시기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에 뛰어들지 않으면 뒤처지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과 두나무 윤 책임자가 ‘업비트 D 2025’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사진=양하영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9/8100_14809_3413.jpg)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은 올해 1월 정계를 은퇴한 후 한국을 첫 여행지로 삼아 UDC에 참석했다. 맥헨리 전 의장은 앞서 디지털 자산 규제를 현대화하기 위한 핵심 법안인 ‘21세기 금융 혁신법(FIT for the 21st Centry Act)’ 등을 발의하며 미국 디지털자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의원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맥헨리 전 의장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에 뛰어들었으며 다른 나라들도 최고의 체제를 마련해 미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다른 나라들에도 경종이 돼야 한다”며 “블록체인은 주류화될 예정이 아니라 이미 주류(mainstream)라는 걸 인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규제기관들이 지니는 과제로 투자자 보호와 혁신 장려 간 균형을 잡는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기관들이 혁신과 소비자보호 중 택일을 해야 한다는 건 허상이다”라며 “소비자보호에 있어서 회복탄력성은 개선해야겠지만 혁신을 통해 활발한 시장이 되면 소비자에게도 좋기에 전 세계적으로 당국이 가지고 있는 이런 양자택일의 사고방식을 깨뜨려야 된다”고도 맥헨리 전 의장은 말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