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8036_14727_5916.jpg)
베이비부머 세대 대부분이 집 한 채 뿐인 노후자산으로 은퇴 후 고민이 큰 가운데 하나은행이 이를 보완할 연금상품을 내놨다.
2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지난 5월 26일 출시된 연금상품으로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한다. 이는 연령이 높고 소득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시니어 세대가 평생 거주를 보장받으면서 매월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지급받으며 거주를 보장받을 수 있다. 본인이 사망하더라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종신형 상품이기도 하다. 배우자마저 사망하게 되면 미리 정해진 처분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자녀와 같은 귀속권리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또한 비소구 방식이라 주택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부족액은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진행한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 조사에서 베이비부머가 전반적으로 은퇴 준비에 대한 여력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는 금융자산 규모가 1억원 이상 10억원 이하인 50~64세를 대상으로 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재정상태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58.5%로 가장 높았다. 은퇴 이후 베이비부머가 갖는 가장 큰 재정 고민으로는 중대 질환이 54.2%, 생활비 부족이 47.4%였다. 재정적으로 노후대비가 돼 있지 않아 불안하다는 응답도 39.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중 71.1%는 은퇴 후 현금흐름을 설계하는 데에 고민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89.5%는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시니어 계층(실거래가 기준 17억 이상 부동산 보유, 3억 미만의 금융자산 보유)에 해당했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도 보유하고 있어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중 46.2%는 향후 은퇴를 하더라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유주택을 활용해 연금상품에 가입할 의향에 대해서 17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보유자는 43.6%, 17억원 미만 부동산 보유자는 58.5%가 응답했다. 주택연금에 대해서는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나 다른 보유자산과 상관없이 추가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어려운 특정 연령 이후에 가입하고자 하는 의향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주택연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회사에서도 민간 역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주금공의 주택연금은 기존에 보유한 주택에서 그대로 거주하면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은퇴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게 가능하지만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된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 연금 지급을 제공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최근 일부 지역은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다 민간 역모기지론은 주담대 관련 규제가 모두 적용돼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실행 가능한 대출액이 매우 작은 경우도 있다.
한편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은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신청해 금융권 최초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