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08/8004_14677_2343.jpg)
금융권 최초 AI 연구개발 전담 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8년간 쌓아온 연구 성과가 빛을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설립했던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8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금융권 AI 기술을 내재화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연구 과제 262건을 통해 자체 역량을 확보하면서 AI 기술을 내재화했으며 이제는 은행‧증권‧보험 등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로 연구 성과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나금융은 디저털 혁신을 위해 하나금융티아이(TI)의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직원 규모가 10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73명에 달하는 가운데 약 90%가 석‧박사로 구성되는 등 전문인력도 확보됐다.
금융권 내 AI 연구개발 조직들은 지난 2010년대 후반에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여러 곳 생겨났으나 어느샌가 하나둘씩 사라졌다. 반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뚝심 있게 AI 연구를 지속해 온 덕분에 8년간 누적된 연구결과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하나은행이 지난 5월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부자 앱 장래희망 사진전 이벤트’에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손길이 들어갔다. 자녀의 사진과 장래희망을 입력하면 이를 반영한 가상의 이미지를 제작해주는 해당 이벤트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이 사용됐다. 이는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출시했던 AI 명함에도 사용됐던 기술이다.
생성형 AI 기술은 문서의 구조와 내용을 이해하는 트랜스포머 기반 AI-OCR(광학문자인식) 기술과 결합하며 업무시간을 단축시켰다. 문서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고 여신심사‧청구 등 대량의 문서처리를 자동화하면서다. 금융 문서에 특화된 AI-OCR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 결과 직원들은 업무를 줄일 수 있게 돼 다른 고부가 가치 분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AI-OCR 기술이 쓰인 대표적인 사례로는 ▲연간 8만여 건의 문서를 처리하는 하나은행의 수출입 문서 핵심내용 자동 추출 ▲하나증권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 과세이연정보 등록 자동화 ▲하나손해보험의 자동차주행거리 인식 등이 있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디지털 혁신 기업을 꿈꾸며 현재 ▲데이터사이언스(신용평가‧손님관리‧이상거래탐지) ▲자산관리(AI Quant)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AI 플랫폼 ▲블록체인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연구는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쓰여야 하는 기술인 만큼 각 기술의 로드맵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며 “그룹 임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술 완성도 등을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AI-OCR 기술은 현업에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정확도가 확보돼 있다”며 “직원이 교차검증을 수행함으로써 오류 발생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