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당구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켰던 4구 종목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지고, 이제는 PBA를 중심으로 3쿠션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죠.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수십 년간 당구장에서 익숙하게 사용되던 일본식 용어들이 점차 PBA의 표준 용어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5시즌 동안 선수들이 시도한 총 41만여회의 샷을 PBA가 공식 분류·기록하는 14가지 기술 유형에 따라 PBA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꼼꼼히 살펴보고, PBA 표준 용어와 함께 추억의 일본식 용어까지 친절하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편집자 주>

PBA 프로 당구 5시즌 간 시도한 기술 집중 분석 ①
안녕하세요, 당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팬 여러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태동한 프로 당구 PBA(프로당구협회)가 어느덧 7번째 시즌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는 TV만 틀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PBA 프로 당구를 시청하시면서, 선수들이 선보이는 마법같은 스트로크의 매력, 숨 막히는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운영에 푹 빠져 보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혹시 그런 멋진 플레이를 보면서 이런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와, 저렇게 그림 같은 샷의 정체는 무엇 일까?"
"당구 천재들은 어떤 기술을 가장 많이 사용할까?"
"가장 높은 확률로 득점에 성공하는 '필살기'는 과연 뭘까?" 라고 말이죠!
네! 바로 여러분의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드리기 위해, 국제뉴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 기획 시리즈! 지난 5시즌(2020-2021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동안 PBA 1부 투어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구사한 41만여회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PBA 프로 당구의 흥미진진한 기술 트렌드를 파헤쳐 볼 예정입니다!(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PBA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데이터는 아쉽게도 기록이 없어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되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이제 프로 당구의 매력적인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오늘 우리가 함께 탐험할 첫 번째 이야기는 과연 어떤 '넘버원' 기술일까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확실한 득점 & 다득점의 첫걸음, '뒤돌리기(우라마와시, 우라)'
자, 드디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해 볼까요?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지난 5시즌 동안 PBA 선수들이 가장 믿고, 가장 많이 사용한 기술은 바로 '뒤돌리기'였습니다. 무려 104,360회 시도되어서, PBA가 꼼꼼하게 기록하는 14가지 기술 유형(표 참조) 중에서 압도적인 1위(전체 기술 사용의 25%)를 차지했더라고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뒤돌리기'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매 시즌 꾸준히 선수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는 점! 게다가 성공률도 평균 64.2%를 기록하며, PBA 선수들의 5시즌 평균 득점율인 46.2%를 무려 18%나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하니, 정말 '필수 오브 필수', 없어서는 안 될 '국민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바깥돌리기'라고도 불리는 이 '뒤돌리기'는, 비교적 평범한 공 배치에서 가장 자주 나올 뿐만 아니라, 공의 두께, 회전, 심지어 치는

힘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해서 단순한 득점뿐만 아니라 다음 공의 위치까지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똑똑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귀에 익숙했던 일본어 '우라마와시(우라)'라는 이름 대신, 이제는 PBA 무대에서 가장 강력하고 믿음직한 득점 공식으로 당당하게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는 사실! 이야,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포지션 플레이의 정석, '옆돌리기(하꼬마와시, 하꼬)'

'뒤돌리기'가 워낙 압도적인 1위라서, 과연 2위는 어떤 기술이 차지했을까 궁금하시죠? 바로 '옆돌리기'입니다! 총 82,990번 시도되어서 전체 기술 사용의 20%를 차지했고, 성공률도 63%라는 아주 높은 수치를 기록했어요. '상자돌리기'라는 재미있는 뜻을 가진 '옆돌리기'는, 단순히 득점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음 공의 배치를 원하는 대로 '척척' 만들어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 덕분에 선수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포지션 플레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BA가 분류하는 14가지 공식 기술 유형 중에서 '뒤돌리기'와 함께 유이하게 시도율 20% 이상, 성공률 60% 이상을 기록했다는 사실! 이 정도면 정말 '믿고 쓰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하꼬마와시'나 '하꼬'라는 정겨운 일본식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려 온 '옆돌리기'는, 5시즌 내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선수들의 득점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리하게 테이블을 가르는 '비껴치기(기리까에시, 기리까시)'

이번에는 칼날처럼 예리한 기술, 바로 '비껴치기'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단쿠션 비껴치기와 장쿠션 비껴치기, 크게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 이 기술은 총 37,877번 시도되어서 전체의 9%를 차지했어요. '잘라 친다'는 뜻처럼, 정말 예리한 각도와 숨 막힐 듯한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기술이죠. 시도 횟수는 앞의 두 기술보다는 매우 적지만, 놀랍게도 성공률은 무려 55%에 달한다는 사실! 득점 찬스를 호시탐탐 노리는 선수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리까에시'나 '기리까시', 또 어떤 분들은 속칭 '짱꼴라'라고 부르기도 했던 '비껴치기'는, 5시즌 내내 꾸준히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굳건한 신뢰를 받는 '믿음직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테이블을 시원하게 휘젓는 '대회전(니주(네지)마와시, 니주)'

이번에는 마치 테이블 전체를 시원하게 돌아오는 기술, 바로 '대회전'입니다! 보통 5번 이상 쿠션을 맞힌 후에야 비로소 목적구에 도달하는 이 기술은, 화려한 궤적만큼이나 완벽한 힘 조절과 섬세한 스트로크의 조화가 필수적이죠. 게다가 수구가 움직이는 동안 제1목적구와 의도치 않게 부딪힐(키스) 확률도 높기 때문에, 고도의 시스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스트로크 구사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2중 돌리기'라는 뜻의 '대회전'은 총 40,348번 시도되어 10%의 사용률을 기록했고, 성공률은 약 52%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예전 당구장에서는 '니주마와시'나 '네지마시' 같은 흥미로운 일본식 이름으로 많이 불렸답니다.
정직함 속에 숨겨진 강인함! 기본기의 핵심 '앞돌리기(오마와시, 오마)'

'앞으로 돌린다'는 직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앞돌리기'는 총 26,477번 시도되어 6%의 사용률을 보였고, 성공률은 48%를 기록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기본 기술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정확한 두께와 팁, 섬세한 힘 조절이 성패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고 해요. 흥미로운 점은, 성공률 48%는 뒤에서 자세히 알아볼 '되돌리기'(52%) 다음으로 높은 6위에 해당한다는 사실! 예전에는 '오마와시', '오마우시', '오마' 등 다양한 일본식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상대의 견제를 뚫고 득점으로! 때로는 역습의 발판, '더블쿠션'
'더블쿠션'은 지난 5년간 PBA 선수들이 총 17,328회 시도하여 4%의 시도율을 기록했습니다. 선수들은 이 중 7,359번을 성공시켜 42%의 성공률을 달성했는데요. 이는 전체 기술 유형 중 시도율은 8위, 성공률은 9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더블쿠션'의 공략 방법은 크게 빗겨치기 형태와 횡단 샷 형태로 구분할 수 있죠. 아주 드물게는 단-단-장 형태의 더블쿠션 뱅크샷이 실전에서 구사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더블쿠션'은 상대방의 견제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배치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어려운 난구를 풀어가는 공격적인 형태로 많이 구사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상대방에게 까다로운 수비 배치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공격 시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는 점!

숨겨진 '꿀팁' 효율적인 득점의 비밀, '되돌리기(쪼단, 조단)'

이번에는 시도 횟수는 많지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숨겨진 꿀기술', 바로 '되돌리기'입니다! 총 7,210번 시도되어 사용률은 2%에 불과하지만, 성공률은 무려 52%나 됩니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는 성공률이 54%까지 껑충 뛰어오르며 그 효율성을 입증했죠. 이렇게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이유는,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아주 까다로운 공 배치를 남기는 경우가 많아서 선수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과감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당구 좀 '쳐봤다' 하시는 분들은 '쪼단'이나 '조단'이라는 정겨운 일본식 이름으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음 'PBA 프로 당구 5시즌 기술 집중 분석 2'
아쉽지만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2회에서는 또 어떤 흥미로운 기술들과 데이터 분석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PBA 프로 당구 5시즌 기술 집중 분석 2'에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