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을 둘러싸고 방송인 장성규와 '가로세로연구소'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은 '장성규가 왜 그럴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가세연'은 "장성규가 오요안나 유가족과 접촉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름보 고자질쟁이. 오요안나를 힘들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전혀 없이 뻔뻔한 소리를 할 수 있나. 왜 사과를 공개적으로 안하고 브로커를 통해 뒤로 하려고 했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비난했다.
또한 "억울하면 김가영 기상캐스터에게 항의해라. 장성규 당신이 김가영에게 오요안나 이야기한 거 사실 아니냐"라며 "고민을 토로한 것을 김가영에게 일러바친 고자질쟁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세연'은 유족과의 통화를 근거로 들며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박하명 4인의 기상캐스터를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했다.
추가적으로 장성규가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을 알고도 방관했다고 저격했다. 오요안나가 장성규에게 직장 내 선배들로부터 고통받고 있음을 호소했는데, 장성규가 이를 다시 선배들에게 말하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것.
이와 관련해 김가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이현승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또한 MBC 관계자의 말로 이들의 관계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에 장성규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고, 장성규는 SNS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입장을 밝히며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장성규는 지난 8일 '가세연'에 댓글을 달며 "세의 형 덕분에 살인마라는 소리도 듣고 제 아들들한테 극단적 선택하라는 사람도 생겼다. 세의 형 영향력 대박"이라며 "저는 형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사실관계 다 바로 잡히면 정정 보도도 부탁드린다. 그리고 통화로 거짓 제보한 MBC 직원 누구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장성규는 또한 누리꾼들과도 댓글로 설전을 이어갔다. 고 오요안나의 장례식을 몰랐냐는 지적에 몰랐다고 밝혔고, 제보자인 MBC 직원을 알아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소주 한 잔 하면서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인 기상캐스터 단톡방에 이름이 거론된 게 근본 이유이므로 가로세로연구소가 아닌 저들에게 따져야 한다는 누리꾼의 의견에는 "그쪽도 이미 다 따졌다"고 했고, "나 안나랑 친했는데,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김가영 커버치면 진짜 죽는다"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는 "너 계속 거짓 선동에 놀아나면 죽는다. 뭔 말인지 알지"라고 대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故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MBC는 현재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속해서 날씨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고 오요안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