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여섯 가지 생선에서 발견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틀랜드 주립대학교(PSU) 연구팀은 오리건주에서 판매되는 생선의 식용 부분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입자를 검사한 결과, 블랙 록피시, 링코드, 치누크 연어, 태평양 청어, 태평양 램프레이, 핑크 새우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82개 샘플 중 180개에서 총 1,806개의 의심되는 미세입자를 발견했으며, 이 중 82%는 세탁 시 의류에서 떨어져 나오는 섬유로 확인됐다. 나머지 입자는 대부분 플라스틱 조각으로 구성돼 있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수잔 브랜더(Susanne Brander) 교수는 “미세섬유가 장에서 다른 조직, 특히 근육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는 다른 생물체, 잠재적으로 인간에게도 폭넓은 함의를 가진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물의 근육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추가로 입증하며,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이매패류와 물고기, 갑각류의 위장관에서의 미세플라스틱 발견과 일맥상통한다.
연구진은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생선과 바다에서 잡은 생선 샘플을 통해 오리건 해안에서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밝히고자 했다. 특히 핑크 새우는 조사된 생선 중에서 가장 높은 농도의 미세플라스틱을 보였으며, 이는 이들이 수면 바로 아래에서 여과섭취를 하기 때문에 입자 오염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엘리제 그라넥(Elise Granek) 박사는 “우리가 샘플링한 작은 유기체들은 더 많은 인위적이고 영양가 없는 입자를 섭취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새우와 청어 같은 작은 물고기는 미세 해양 갑각류를 먹으며, 이러한 인위적 입자는 미세 해양 갑각류와 유사할 수 있어 이를 먹는 동물들이 섭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이 화학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러한 화학 물질이 해양 동물의 체내로 스며들어 장 손상, 산화 스트레스, 면역 반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윤리적 및 환경적 이유로 생선 소비를 줄이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어업 산업이 바다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과 물고기의 감정 및 복잡한 능력에 대한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양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 환경 보호와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