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페놀 유출로 촉발된 대산공단 안전·환경 투자금 8천억 원 어디에?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8-31 14:33:4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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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관계자들이 30일 충남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관계자들이 30일 충남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한국의 대표적 화학 기업인 LG화학에서 지난 2019년 4월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4개 대기업이 향후 5년간 안전·환경 분야에 807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가운데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히 개선된 게 없다는 대산공단 노동자들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LG화학 대산 공장에서는 지난 2020년 5월에도 촉매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LG화학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LG화학 대산공단 서문 옆에서 플랜트 노조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LG화학 대산공단 서문 옆에서 플랜트 노조가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관계자 A 씨는 30일 충남 서산시청 기자실에서 "특별히 개선된 부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대산공단에서는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대기업들이 기업 안전을 위해서 약 8000억 원의 돈을 모아 사고예방이나 어디에 투자하는 게 아니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안전 체험 행사라든지 대피 훈련 등과 같은 쪽으로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업비 적합하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충남지부 관계자 B 씨는 "실제 정부나 지자체가 제원을 투자한다 하더라고 그것이 노동자들의 삶을 위해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노후화된 시설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투자된 돈들이 반영돼서 불안전한 안전 문제 노후화된 시설들이 조치되어야 한다"강조했다.

특히 "노후설비 교체 과정에서 적정 입찰제가 아닌 최저입찰가 방식은 문제가 크다. 최고 싸게 공사를 하는 사람들이 공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를 하다 보면 공사비가 부족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일부터 따고 봐야 하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다 보니 임금 체불이 양상 되고 있다. 적정 입찰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돈을 받아야 하니 대모를 하게 되고 그러면 그걸 빌미로 발주처에 돈을 추가적으로 뜯어내려 한다. 그리고 중간에 보따리 똥떼기 팀장들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계속 중간착취를 자행한다"면서 "이런 배경 속에서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국가나 지자체가 돈을 투자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노동자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30일 충남 서산시청 정문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회원들이 임금인상과 지역민 고용배제 그리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30일 충남 서산시청 정문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회원들이 임금인상과 지역민 고용배제 그리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백승일 기자)

*똥떼기 : 업체가 플랜트 노동자를 모집해 건설 현장에 투입하면서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하루 임금에서 일정 금액을 '팀장'이란 사람들이 떼어가는 것을 말하는 은어. 일종의 페이백 개념이다.

충남지부 관계자 B 씨는 "서산시는 분명 외부에 있는 기업을 유치할 때 지역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해 달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현재 현장의 상황은 지역민들은 100여 명이 일하고 있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1400여 명인데, 똥떼기 팀장들이 쫓아와서 똥떼기 당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시 맹정호 서산시장은 "지나간 사고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같은 잘못으로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산 4 사 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안전한 서산, 더 깨끗한 서산을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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