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포항의 스트라이커 ‘고민 해결’ 이호재 “공격수에겐 도움보단 역시 골이죠”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14 08:58: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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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23·포항 스틸러스)는 정통 스트라이커다. 이호재는 키 193cm, 89kg의 단단한 체격을 자랑한다.

이호재는 인천 U-18(대건고등학교) 시절부터 피지컬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이다. 이호재는 공중볼 획득에도 능하다.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기형을 빼닮은 슈팅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호재는 2021시즌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호재는 K리그1 15경기 출전 2골의 기록을 남기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이호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23시즌이었다.

이호재는 대구 FC와의 시즌 개막전에 교체로 나서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시즌 첫판부터 팀의 3-2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호재는 2023시즌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K리그1 37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호재는 프로 데뷔 후 단일 시즌 최다 출전, 최다 골,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

2024시즌. 이호재의 경기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오질 않았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이)호재의 시즌 초 컨디션이 좋은 건 아니었다”며 “주전보단 교체로 나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호재가 몇 분을 뛰든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 못지않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호재는 올 시즌 K리그1 6라운드까지 6경기 모두 출전해 도움 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골은 없었지만 전방에서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 능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호재는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FC 서울전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이호재는 포항이 1-2로 뒤진 후반 22분 백성동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5분 뒤. 이호재는 완델손이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출렁였다.

이호재의 골로 기세가 오른 포항은 박찬용, 정재희의 연속골을 더해 4-2 역전승을 완성했다.

포항은 서울 원정 승리로 K리그1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올 시즌 기록은 K리그1 7경기 5승 1무 1패(승점 16점).



이호재는 “그라운드에서 몇 분을 뛰든 공격 포인트보다 중요한 게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뛰다 보니 도움에 이어 골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나는 공격수다. 골이 도움보단 좋긴 하다. 서울전 이전까지 도움만 기록하고 있어서 조바심을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했다. 서울전에 교체로 들어갔을 때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최대한 집중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완델손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줘서 득점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 이호재의 말이다.



포항은 2023시즌을 마치고 큰 변화를 겪은 팀이다. 팀의 FA컵 우승(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2021) 등을 이끈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둥지를 옮겼다. 김 감독의 빈 자린 박태하 감독이 메웠다.

선수 변화도 컸다. 주전 스트라이커 제카,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고영준, 핵심 수비수 하창래, 그랜트 등이 팀을 떠났다. 축구계가 2024시즌 개막 전 포항을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했던 건 이 때문이다.



이호재는 “팀에 변화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감독님이 바뀌셨고 핵심으로 뛴 형도 여럿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하 감독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신다. 주장 완델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준다. 포항이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모두가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고 있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했다.

포항은 올 시즌 전반기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김천상무와의 대결을 벌인다. 김천은 포항을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인 2위다.

포항은 13일 서울전 이전까지 올 시즌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없었다. 포항은 서울 원정 승리에 앞장선 이호재의 득점이 반갑다.

상암(서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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