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 물거품됐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3-05-29 16:08:2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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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서천군 한산면 블루베리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긴 모습. 피해 농가는 농어촌공사의 닫힌 수문때문에 예상치 못한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29일 새벽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서천군 한산면 블루베리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긴 모습. 피해 농가는 농어촌공사의 닫힌 수문때문에 예상치 못한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서천=국제뉴스) 김정기 기자 = 29일 오전 5시경 충남 서천군 지역에 호우경보와 산사태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농어촌공사 서천지사가 잘못된 배수갑문 관리로 한산면 시설농가의 큰 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새벽부터 내린 비는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 140mm를 기록한 가운데 한산면 서모씨(57)의 블루베리 시설하우스(1500평)가 굳게 닫힌 농수로 때문에 침수 피해를 입어 1억원 이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침수 피해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농어촌공사 서천지사의 안일한 대응이다.

인근 농수로의 수문이 닫혀 있는 모습. 이 닫힌 수문은 1500평의 블루베리시설하우스가 침수피해를 입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진/김정기 기자)
인근 농수로의 수문이 닫혀 있는 모습. 이 닫힌 수문은 1500평의 블루베리시설하우스가 침수피해를 입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진/김정기 기자)

실제로 이날 오전 6시20분경 인근 농수로의 수문이 닫혀 물이 시설하우스로 범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서씨가 수차례 농어촌공사측에 전화를 걸어 수문 개방 등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측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물론 담당자가 수문을 작동시키기 위한 공구마저 챙겨오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오전 9시가 지나서야 수문을 개방하는 등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서씨가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한 배수펌프 등의 시급한 지원을 요구했으나 농어촌공사는 이를 외면, 형식적 답변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씨는 “올해 처음 첫 출하를 앞두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호우로 물에 취약한 블루베리 묘목까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적지 않은 비가 왔지만 농어촌공사가 수문만 닫아 놓지 않았어도, 제때에 수문만 열기만 했어도 결코 이번 피해는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씨의 시설하우스는 5년여의 기다림 끝에 올해 1억3천만원의 매출을 기대하며 첫 수확을 앞두고 있었으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기면서 블루베리 출하는 물론 묘목의 정상적인 생장 여부 또한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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